McGee'SAW2011. 12. 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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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같은 편도 비판할 만큼 공정하고 합리적이다 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진보가 합리적인것은 맞다. 진보 진영의 잘못에 대한 공격은 가장 먼저 진보적인 매체에서 이뤄진다. 그런 태도에 깔려 있는 기본적인 마인드는 나는 우리편이라 할지라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잣대를 들이대어 비판한다. 나는 공정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건 매우 비겁한 행동이다.
 " 내가 같은편이라고 무작정 편을 들어 줬다 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떻게 하지? "
 " 편 들어 줬다가, 정말로 뭔가(비리) 나오면 어떻게 하나? 그러면 같이 좆 돼잖아?! "
 이럴때 가장 안전한 것은 결국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것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원론을..


 하지만 이런 태도는 따지고 보면 도망가는 행위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를 보라. 아무리 노 대통령 본인이 모르는 일이다 라고 부인을 해도, 가장 먼저 진보 진영이 앞장서서 더욱 노 대통령을 까고 더 비아냥 거렸다. 진보진영은 이런 공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진보진영, 진보미디어의 생리는 보수가 더 잘 안다. 오히려. 그런 점을 매우 잘 이용해 진보측을 공격하면, 진보 미디어들은 바짝 움츠려 들어 버린다. 그러면 결국 교과서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해 두면 최소한 자기는 공정하다 라는 소리는 들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당했던게 바로 노무현과 한명숙, 그리고 지금의 곽노현이다. 곽노현 교육감의 비리 의혹이 터지자 마자 민주당이 앞장서 곽교육감의 사퇴를 종용했다. 왜? 자기들에게 피해가 올까봐. 다음 총선에서 불리 할까봐. 마치 오세훈 전 시장을 빨리 털고 가고 싶어 하는 서울지역 한나라당 의원들 처럼... 그래도 한나라당은 마지막 순간까지 같이 가준다. 미워도. 근데 민주당은 젤 빨리 털어 내려 한다. 졸라 비겁하다. 진보는 이럴때 쫀다. 그리고 자기는 잘났고 객관적이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 피해볼까봐 도망간다. 이런것들이 바로 검찰이나 보수우익이 노리는 좌파공략법이다. 

 오세훈 시장이 사퇴를 하자 마자 그 다음날 바로 모든 보수 언론에선 오세훈이라는 이름은 완전히 사라지고, 곽노현 교육감 사건으로 지면을 도배 해 버린다. 그러자 진보 언론들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오히려 더 난리다. 빨리 사퇴를 종용한다. 완전히 이 프레임에 딱 같혀서 그들의 노림수에 놀아나는 꼴이다. 사실 지금 진정 (진보언론이) 해야 할 이야기는, 검찰에게 '대가성을 입증하라', '입증이 되기 전까지 검찰은 입을 다물라' 라고 해야 한다. 대가성이 정말 입증이 되면 그때 교육계에서 퇴출 시키면 되는 일을, 왜 미리 쫄아서 자기들끼리 심판을 내리나?

 그런데, 그렇게 하다가 정말로 뭔가(비리)가 나올 수도 있다. 우리가 손해를 볼 수도 있는건 사실이다. 근데, 그동안 사실 곽교육감이 우리가 생업에 바쁠때 혼자 대신 그동안 싸워준거다. 그러면 이럴때(곽교육감이 어려울때) 우리가 위험 부담도 좀 져 줄 수 있는거쟎냐? 비 올때 비좀 같이 맞아 줄 수 있는거 아냐? 그리고 난다음, 정말로 대가성을 입증할만한 물증이 나오면 그때 가서 사퇴 하라고 하면 되는거다.
 그런데 지금 당장, 자기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공정하며 그렇다고 말하고 싶고, 피해가 돌아 오는게 싫고, 쫄아서 도망가는건 비겁한거다. 자기가 공정하다고 말하는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손해 좀 보면 안되나? 

- 나는 꼼수다 17회 (곽노현 10.26사건) 방송분 중





 어제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구입 했습니다. 원래 유행 같은것에 좀 둔감해서, 베스트 셀러 같은건 항상 뒷북을 치는 편인데 ... 그래도 이 책은 나름대로 빨리 구입을 한편이지요. 아직 읽어보진 않아서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위에 나온 김총수의 말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 구입 해 봤습니다. 말을 글로 바꾼거라, 약간 상이함은 있을터이니 ... 앞뒤 내용이나, 왜 저인간이 저런 소리를 하는지는 한번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닥치고정치김어준의명랑시민정치교본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김어준 (푸른숲,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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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총수의 멘트를 듣고, 솔직히 나도 뜨끔했다. 결국 나도 공격받기 싫고, 더러워 지기 싫고, 혼자 깨끗하고 고상한척 해 오려고 발버둥 쳐 오던 인간들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도올 선생도 말씀 하셨다. 좌우 어느 하나를 취하지 않는 것은 회색분자 소인배 일뿐, 진정한 중용(中庸)의 논리가 아니라고.
 
 그렇다면 과연 김총수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방송에서 언급 한 것만으론 부족하다. 저런 멘트를 하는 인간이, 또 다른 정치 상황이나 한국 사회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궁금해 졌다. 뇌구조에 호기심이 생겼다. 책도 얇은데 더럽게 비싸다... 마르고 닳도록 읽은 다음 화장실에서도 써야겠다 씨바.





ps. 어렴풋 하게 드는 느낌으로, 이런 생각을 한번 해 본다.
 자유라는 가치는 항상, 그 스스로의 모순에 빠져서 망하는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모든것이 가능한 것이 자유이다. 그러므로 그 '자유를 반대한다' 라고 말하는 것도 자유이다."
자유라는 이념을 지키기 위해 자유를 억압해야만 하는 딜레마, 그 딜레마의 절정이자 왜곡된 표출이 결국 메카시즘이라는 것으로 발현 된게 아닐까?
자신의 본질과 자기 색깔을 잃어 버리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의 뼈까지 깎아야 하는 상황에 도달하는것...

 진보라는 것도 그런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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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