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Gee'SAW2011. 12. 9. 08:23
..........

원글 : 
2011/12/07 - [See what I see] - 김어준이 말하는 진보언론의 특징

 위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그동안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것들을 정리해서 덧붙입니다. 원래 짧게 댓글로 쓰려고 하다가... 좀 길어져서 기존의 글을 수정하려고 하다가... 대책없이 길어져서 아예 새로 글을 씁니다. 그동안  김총수의 멘트가 무슨 의미일까 하고 생각하고 고민해본 것들을 한번 풀어 보겠습니다.



김총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보수언론 하는 짓좀 봐라. 쟤네는 저렇게 미친듯 쉴드 쳐 주는데, 우리편이라고 하는 진보 언론들은 왜 우리편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냐?"

 이런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총수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지요.  "쫄지마, 씨바."
 진보 언론에 대한 김총수의 견해도 이와 일맥상통 하는 듯 합니다. 보수언론의 우향우를 진보언론이 좌향좌로 받아 치는, 그들과 하등 다를게 없는 짓을 하라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자부하는 진보언론들이, '사실에 대한 객관성'이라는 명제보다도 자신들의 도덕성 이라는 명제를 앞세우는 바람에 그 객관성 조차 없어져 버리고 마는 웃지못할 짓거리를 하고 있는 셈이라는 겁니다. 단지 쫄아서! 김총수의 눈에 비친 이들의 도덕성은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기자와 친구가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 친구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도둑이야! 그러면 기자는 사건의 진실은 뒤로 한체 도둑으로 몰린 친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니가 했건 안 했건, 도둑이라 의심할만한는 평소 행실(혹은 얼굴ㅋ)을 한 그 자체가 나쁘다. 이런일이 생긴거 자체가 불미스러우며, 나를 이런 불미스러운 현장에 있게 하다니 내 친구 자격이 없다."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정말 친구가 진짜 도둑일 수도 있다는 의심 때문에... 그리고 자신도 공범으로 몰릴수 있는 상황 ...  즉, '기자라는 신분의 치명적인 오명'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
 그 결벽증에 가까울만한 그 도덕성에 대한 집착 때문에, 어떤 상황이 연출되면 자신은 조금도 피해를 보지 않겠다는 방어기제가 먼저 작동하는 겁니다. 그러고 나면 이미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까지 진실이냐 하는 진짜 본질적인 내용은 아무 의미 없어 져 버렸습니다. 평소 스스로 자부하던 그 '객관성' 조차 잃어 버리는 특성을 뼈아프게 꼬집은 겁니다.

 김총수는 분명하게 말 했습니다. 진짜 비난은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되고 나서 하면 된다는 걸. 그리고 그것이 확실해지면, 반드시 '잊지 않고' 다시는 곽교육감을 교육계에 발 붙이지 못하게 하면 된다는 것을. 하지만 판결이 나기 전까지 무죄추정원칙에 의해 곽교육감은 무죄입니다. 그리고 명확한 입증, 즉 대법원에서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제대로 된 언론'이 해야 할 일은 황색신문들이 마구잡이로 하는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의 행태에 대한 비난과, 이를 종용하는 검찰 수사 방식에 대한 객관성의 유지 입니다. 
노무현, 한명숙을 우리는 그렇게 보냈습니다. 객관적으로 이성을 유지 해야 할때, 나의 도덕성 나의 위신 나의 체면만을 생각했습니다. 도덕성은, 철처한 '사실'에 대해 판단할 문제 입니다. 확실한 사실도 아닌, 단지 의혹과 의구, 혹시나 그러면 어떻게하지? 라는 두려움 때문에 객관적 사실은 잠시 머리속에 지워 버린겁니다.

 우리는 객관적이면서도 도덕적일 수는 있습니다. 종종, 보수 언론이나 보수 집단의 행태 때문에, 그 반대급부로 객관적인 행동은 반드시 도덕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객관'이라는 가치의 반대는 '주관'이지 '비도덕'이 아닙니다. 진보언론에게 요구하는 것, 그리고 그들의 보도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도덕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당연히 도덕성까지 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만, 최소한의 객관성은 유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그 도덕성(혹은, 그렇게라도  보이고 싶어하는 체면) 으로 객관성까지 흐트려선 안될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인 '언씽커블'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이건 우리들의 적(과격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대한 것이 아니오. 이건 우리들(미국)의 문제요. 우리의 '연약함'!우리는 지는 편에 있소. 우리는 두려워 하나 저들은 그렇지 않소. 우리는 의심하나 저들은 믿는단 말이오."


 



진보 언론들... 단지 두려움 때문에 의심하고 있는건 아닙니까?
 

쪼그라 든다 정말.. 쪼글아 들어





ps. 사람들이 나는 꼼수다에 열광하는 건, 그들의 도덕성에 열광하는게 아닙니다. 깔때기요? 누나기자요? 돼지아들목사요? 그 양반들 도덕이랑 별로 상관없습니다. 기존 언론이 침묵하며 말하지 않는 사실(객관)에 대해 그런 방식을 써서라도 말하기 때문에 열광하는 겁니다. 기존언론들이 오른쪽으로만 보고 말하던 사실을, 왼쪽으로 보면 이렇다 라고 겁없이 말하기 떄문에 열광하는 겁니다.

...
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