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많이 늦었지만 한번은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진 이유?
뭐 물론 "정희의 난" 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씐나게 재미난 토론회도 있었다.
덕분에 이번 선거는
"( )정희로 시작해서 ( )정희로 끝났다."
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
(괄호안은 각자 채워 보시길. 보기: ①朴, ②李)
선거 전날까지도 한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이번 대선은 정말 팽팽 했다...결과가 거진 나왔을 무렵에도 아리송 하기만 했던 투표결과....하지만 나는 개표가 끝날 때쯤, 문재인 후보의 인터뷰를 보면서 어렴풋 하게나마 문후보가 진 이유를 짐작 할 수 있었다.
영상은 문재인 후보의 패배가 확실해질 무렵, 문후보가 영등포 당사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국민들에게 선거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누군가 약간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국민들이 무식해서 그런겁니다."
나는 이 장면을 생중계로 봤는데, 보면서 정말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문후보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찾은듯 했다.
자칭 진보 라는 사람들 사고방식의 한단면을 보는듯한 장면이 아닐까 한다.
그들은 국민을 계몽해야할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보수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무식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국민계몽이라는 사명감에 뭉친 자칭 '지식인'이요 '선구자' 노릇을 하고 싶어 하는듯 하다.
(실제로 국민들이 무식 할 수도 있긴 하겠다만, 그렇다고 가정했을때... 그 무식한 국민들을 계몽하지도 이끌지도 지지를 받지도 못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자부 할 수 있냐?)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유리하다는 생각에, 온갖 공략을 걸고 끌어올린 그 투표율..
"진정한 민주시민이라면 투표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는 그 구호가
사실은
"2번을 찍지 않으면 무식한 국민이다"
라는 말을 애둘러 해버린 셈이 아닌가?
물론, 저 발언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직책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문후보가 저 말에 동의 한다고도 볼 수 없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선거에 졌다고 말하기는 더더욱 어렵다.(제목은 저렇게 써놨으면서;;)
다만 내가 확실히 말 할 수 있는것 하나는....
저 말을 듣는 순간에
"나는 문재인 후보를 찍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었고,
지금 글을 쓰는 이순간에는
"그동안 어떤식으로 선거운동을 했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저런 정신자세 였다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을듯 하다. 아니, 어쩌면 저런 지지자들이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아서 참 다행일지도..."
라는 생각마져 든다는 사실이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이따구로 계속 하면, 앞으로도 선뜻 민주당이나 야권을 지지할 마음이 생기기 힘들다는 거다.)
문재인후보와, 민주당과, 저 발언을 한 지지자분은,
누가 정말 무식한 것인지 한번 곱씹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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