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교수가 경고했었다.
일상적인 생활에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재미있어 보이고 얼핏 유익하게 보이긴 하지만
그 철학적 의미를 알게 되는 과정은
마치 어린아이가 세상일를 조금씩 알게되어 순수함을 조금씩 잃어가는 것처럼
한번 자각하고 나면, 영원히 그 이전으로 돌이킬 수 없게되는
일종의 순결을 잃는 것이라고...
진격의 거인이 우익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일단 무슨 내용이 우익인진 모르겠는데,
작가가 우익이란다.
그래서 작품중에 은연히 작가의 사상이 함축될 수 밖에 없고,
고로 진격의 거인은 우익성향을 띄는 작품이란다.
진중권 교수는 "어떤 부분이 특히 우익적 내용인가요?" 라는 물음에
"첫 회부터 곤충이 서로 잡아먹는다는 얘기 나오죠? 전형적인 우익적 세계관에서 나오는 은유입니다."
라고 답했다.
놀랍다. 아니 솔직히 정말로 순수한 의미로 놀랍다.
(진교수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작가의 우익성향 발언 트위터 사건이 있기 전부터 작품 전체적인 내용이 우익적인 성향이라고 주장했었다고 한다..덜덜 매의눈!?)
1. 곤충이 서로 잡아 먹는다 ->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다 -> 자연의 섭리 ->끝.
2. 곤충이 서로 잡아 먹는다 -> 강자가 약자를 잡아 먹는다 -> 자연의 섭리 -> 자연의 일부이자 동물의 한 종인 인간에게도 약육강식의 논리는 정당하다 -> 그러므로, 힘이 강한 민족이나 국가가 힘이 없는 민족이나 국가를 지배 하는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농담이 아니라, 나는 이전까지 단 한번도 그 장면을 2번 처럼 생각해 본적이 없다.
사실, 그런 장면이 정말 있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데...
(혹자들은 이게 더 무서운 거란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군국주의적인 사고방식에 물든다고...;)
사고를 전개 하는 과정에 오류가 발생하면 그 오류를 수정하려고 노력하지,
그 오류를 토대로 결론을 도출 하진 않기 때문이다.
붉은 글씨부터 이미 오류가 발생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푸른색으로 씌여진 결론을 얻을 수 있나?
자연 현상을 긍정적/부정적 으로 보는 것 자체가 이미 오류이고
그것을 또 인간사회에 그대로 적용 시키는것 자체가 또 이미 모순인데..
순결을 잃어버린 대신
새로운 정보나 생각의 방향을 알게 되어서 좋아 해야 할지
무지 했지만, 차라리 단순하던 삶이 모순과 혼란에 빠져 슬퍼해야할지 모르겠다.
혹은,
'굳이 이딴거 뭐하러 신경쓰면서 살지? 귀찮고 짜증나..'
라는 생각을 하는 내가 무식해서 용감한건지
저 위 사진을 보는 당신과
지금 이 사진을 보는 당신은
이미 다른 사람일지도..
동물의 일상을 '우연히 찍은것'이니, '연출'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이 사진작가가 동물의 일상을 우연히 찍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체주의 우익적 세계관을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찍은것일지도 모르는 법이다.
진격의거인 작가가 별생각 없이 곤충 화면을 넣었을 지도 모르는 것처럼...
동물의 사냥 모습에
우익이라는 사고를 집어 넣은건
진격의 거인 작가인가?
진중권교수인가?
아니면 이 글을 읽은 당신인가?
.............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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