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Gee'SAW2013. 11. 2. 11:37



그래도 ○○○ 인데...

이승엽 - 저 말을 시즌 내내 들었는데, 결국 시즌 최종전 코시 7차전 까지 듣게 될줄이야.. 성에 차진 않치만 빠르게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린 7차전에서의 코시 첫타점은, 잘하나 못하나 과연 역시 스타는 스타다 라는 느낌을 받기 충분했다.


○감독 vs ○감독

(운장運將 vs 복장福將? ㄴㄴ) 돌 vs 돌 -  두 돌감독의 대결은 결국 류중일 감독의 승리로 끝났다. 다만 이번엔 단순히 관중은 아니었다. 김진욱 감독은 5차전부터 마치 정규시즌 치르는듯 한 팀 운영을 보여줬다. 반면 코치와 감독으로 여러번의 우승을 경험해본 탓일까? 마치 직감적으로 승리 하는 방법을 깨우친듯, 류감독은 평소 별명과는 다른 승부수를 띄웠고, 족족 맞아 떨어졌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라는 환경이 만든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6차전 9회2사를 보니....


마지막 퍼즐

오승환 - 해외진출을 염두한 무력시위라는 느낌을 받을 만한 2차전. 마지막엔 언제나 그가 있다. 해외 진출이 유력시 되는 내년부터 삼성은 이제 '강력한팀'에서 '그저 그런 강팀'정도로 돌아갈듯 하다. 팬들에게도 그의 존재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가 있어 언제나 삼성야구는 8회 까지만 막으면 된다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보내줘야 할때 인듯. 무슨 결정을 하든 응원하겠지만, 어지간하면 MLB로 좀....


트레이드의 완성. 믿고 쓰는(?) 엘지산, 후보 키스톤 콤비

정병곤 김태완 - 역으로 가네요. 얘네들 없었으면 우승 어떻게 했나 싶다. 타격은 예상대로...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꼭 하나씩은 해줬다. 정병곤은 코시 단 2안타...하지만 모두 영양가 최고였다. 5차전의 페이크번트&슬러쉬도 대단했고 7차전에서 대량득점의 포문을 여는 안타도 주효했다. 사실 염려는 오히려 수비였다. 수비 하나하나가 너무나 중요한 포스트 시즌, 큰 경기 경험도 전무한 키스톤 콤비... 시리즈 시작 전, 덕분에 내가 밤잠을 설칠 정도. 하지만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된 플레이로 그런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7차전에서 받은 세금은 애교수준!


조강지처가 좋터라~ 썬연료가 좋터라~

진갑용 - 배터리 호흡이고 나발이고 다 개소리, 그냥 진갑용이다.(그런 의미로 윤성환은 죄가 두배요) 숨은 승리의 아이콘이 되버렸다. 그의 쇠퇴는 오승환의 부재와 함께 삼성의 쇠퇴가 시작되는 점이기 하다. 이지영은 착각 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포수도 결국은 9명의 타자중 한명이다. 포구 견제 블로킹 리드 ... 이딴거, 팀 내 리그 내에선 도진깨진이다.


약속은 지킵니다만, 제가 지킨다곤...

신용운 -  삼팬들 치고, 그의 짠한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 있으랴. "나도 나를 포기 했는데 삼성은 나를 포기하지 않더라.." 라는 말 한마디에... "여기 있으면 무조건 우승 한다. 걱정마라." 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뜨끔한놈 있을꺼다.


헐크 각성

릭 반덴 헐크 - 최종적으로 시즌 성적으로 보면 큰 기여를 했다곤 할 수 없다. 다만 시즌 말미와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당연히 재계약으로 이어질듯 하다. 우완 파이어볼러 노래를 부르는 류감독도 좋아 하고, 탈보트와 고든을 버리는 과정에서 삼성스카우터들도 느낀점이 많아 재계약은 무난할 듯 보인다. 6차전에 근육통이 있음에도 미리 고지된대로 마운드에 올라와 주었고, 실점과 최소이닝만 소화 했지만... 지금와선 그것도 고맙다. 내년에 반드시 재계약 해서 여자친구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핵화선언

차우찬 - 코시 MVP는 박한이지만 그 못지 않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게 차우찬이다. 아아 차느님! 차쇼님! 차바시아님! 계투로 올라와 눈부신 활약덕에 빡빡한 불펜진이 숨쉴수 있도록 해준공은 최종전 까지 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증명은 했다. 보상만 받으면 된다

박한이 -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대박 FA를 기원하는 마음 뿐이다. 다시 한번 전임감독이 떠올라 볼때마다 혈압이 상승한다.


그리고 숨은 공신 두분

박동희, 허구연 - 시즌 내내 끝까지 입한번 안털어 주신, 역레발 박동희 기자에게 감사한다.  아주 시원한 편파중계로, 덕분에 코시에서 무려 100% 중계 승률을 올리신 츤데레 허구연 위원께도 감사드린다.







통합 3연패의 길은 상상이상으로 험난했습니다. 1승3패로 몰렸을 때부턴 솔직히 저도 포기했었습니다. 5차전을 이기는걸 보곤, 그래도 그나마 대구까진 가는게 다행일 지경이었습니다. 6차전 중에 조금씩 살아나는 타격감과 상대팀의 운영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이 다시 들더군요. 7차전은 선취점과 달아나는 점수를 내주고도 빠르게 균형을 찾는 모습에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유난스럽게 삼성의 우승을 축하하는건, 정말로 전대미문 통합 3연패를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전임감독 덕에 우승했다는 비아냥을 더이상 듣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컷습니다. 물론 그분이 새로 맡은 팀의 성적이 그 사실을 증명해 주었지만, 우리손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솔직하게, 내년부터는 팀의 전력 약화를 예상했기에, 올해 통합우승을 이뤄내지 못하면 더이상 기회가 없을 거란 마음도 있었습니다. 간절하고 간절했던 이번 우승...삼성 선수단 코치진 스탭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정말 다시 이렇게 행복한 날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끝으로, 1군 감독님과 선수들은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실테니... 저는 2군 장태수 감독님과 코치 선수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장태수 감독님!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단을 처음부터 함께 하셨고 늘 함께 하셨으며 여전히 2군에서 좋은 선수들 조련 해 주시는 감독님. 노고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야만없다(야구에만약은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우승한다
우리는 그저, 그게 우리팀이어서 행복 할 뿐이다


다른거 다 소용없습니다.

우승했으니 최고의 선수들이고,

우승했으니 최강의 팀이며,

우승했으니 명장입니다.













※ 이 글은 2013 한국 프로야구의 모든 일정이 종료된 후 작성한 글입니다. 당연히 매우 결과론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더불어 글쓴이의 특성상(타팀에 별관심X) 타팀에 대한 평가는 매우 제한적 입니다.

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