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찾아보는 사팍의 진짜 매력 두번째 이야기이다.
오늘 소개할 에피소드는 7시즌1번 에피소드, <I'm A Little Bit Country> 이다.

내가 <사팍의 진짜매력- 자기모순, 혹은 이중모순>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시발점이 된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크게 인기 있었거나 매력적인 에피소드는 아니었지만, 끝까지 보고 난뒤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면서 "헐" 이라는 감탄사를 남발했다.

배경은 한창 미군의 이라크 침공으로 의견이 분분하던 미국, 시골 산골 마을이지만 사우스 파크도 이러한 의견의 대립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반전주의자들과 찬성주의자들로 갈려서 대립중이었다.
 

이들의 논쟁도 흥미롭다

찬성파 : 어이, 반미주의자 새끼들! 미국이 싫으면 그냥 꺼져 버리면 될꺼 아냐?! 건국의 아버지께서 니들이 성조기를 태우면서 대통령을 나찌라고 부르는걸 보시면, 무덤에서 펄쩍 뛰실거다!

반대파 : 우리를 반미주의자로 부르지마! 이 나라는 항의할 권리하에 세워 졌어! 건국의 아버지들도 우리의 시위할 권리에 동의 하실 거다!

스탠과 친구들은 반전시위에 참가 한다고 게리슨 선생을 속이고 수업을 빼먹었지만, 전국으로 방송되는 TV인터뷰에서 '건국의 아버지'가 이번 파병 찬반 시위를 보고 뭐라고 생각할껏 같으냐는 질문에 카트맨은 이렇게 대답한다.

" 건국... 뭐시기요?"

머리 끝까지 화가난 게리슨 선생은 반 아이들 모두에게 건국의 아버지에 관한 빽빽한 레포트를 제출 하라고 숙제를 내준다.
 

스탠과 친구들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건국의 아버지에 관한 책을 읽지만, 오늘도 카트맨은 이딴 숙제따윈 지겹기만 하다.
카트맨은 이딴 책 읽지 말고 차라리 '플래시백'을 하자고 한다

 -플래쉬백 :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걸 보면....등장인물이 "그때는 과연 어땟을까?.." 하는 대사와 함께 화면이 어두워 지거나 울렁 대면서 과거 회상 장면으로 바뀌는것... 간단히 말해 저 카트맨이라는 인간은 자신이 <사우스파크>라는 'TV쇼'의 등장 인물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있으며, 'TV쇼'의 플래쉬백 기법을 통해 쉽게 1750년대로 가서 직접 건국의 아버지들을 만날려고 하는것이다 ㅋㅋ


카트맨은 여러가지 방법-물론 초 엽기적인 방식을 동원해서 결국 1776년 대륙회의(大陸會議, Continental Congress) 당시로 돌아가는데 성공한다.


카트맨은 여기서 토마스 제퍼슨을 만나 대륙회의에 보내야 할 독립선언문을 전달 받게된다. 당시 미국은 대영제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영국과 전쟁을 하고자 하는 쪽과,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편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토마스 제퍼슨 - 독립선언서의 기초자>

사우스파크 마을과 마찬가지로, 대륙회의에서도 전쟁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분분하다

찬성파 : 우린 전쟁을 해야만 합니다!

반대파 : 하지만 폭력과 인명피해는 어떡하구요?! 우리가 독립을 한다면, 평화와 외교적인 수단 아래에 이뤄져야 합니다.

찬성파 : 영국은 단 한가지만 알고 있을 겁니다. 바로 폭력이죠.

반대파 : 다시 한번 강조하죠.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메릴랜드 그리고 조지아 주는 전쟁에 반대합니다.

찬성파 : 그렇겠지. 왜냐면 우리가 당하는 식민지의 고통에 관해선 신경도 안쓰니깐 말이야! 당신들 모두 비애국자들이야! 식민지(독립전 미대륙)에 살기 싫으면 꺼져 버리면 될꺼 아냐!

반대파 : 우리를 비애국자라고 부르지 마시오! 우린 식민지의 운명을 매우 걱정하기에 이 전쟁에 반대하는 것이요! 식민지의 반수이상이 원하지 않는 전쟁으로 몰로 가고 있는 당신네들이 비애국자들이요!

찬성파 : 싸우기를 두려워하는 나라로 세울 수 없소!

반대파 : 우리는 이 나라를 전쟁에 기초해서 세울수 없소!
점점 격해지는 논쟁 가운데, 또 한명의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플랭클린이 등장한다.
 

어떤 입장을 나타낼 것이냐는 의장의 질문에 벤자민 플랭클린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제 입장은 우리가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 한다면, 전쟁에 굶주리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세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약하고 싸우기를 주저하는 모습을 다른 나라에게 보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래서 두가지를 모두다 충족하는 방법으로 세워보면 어떨까 합니다.
전쟁을 하면서, 전쟁에 항의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겁니다.
우리의 새로운 국가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는대로 놔둔다면, 몇몇은 전쟁을 지지할 것이고 다른 한쪽은 반대하겠죠.

그 말인즉, 하나의 국가인채로 전쟁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전쟁을 하도록 할 수 있고, 동시에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 우리가 국민들에게 정부의 하는일에 반대하는걸 허용한다면, 이 나라는 평생 욕먹지 않을 것입니다.

카트맨은 벤자민 플랭클린의 말을 듣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사우스파크는 여전히 찬반으로 나눠서 한창 격투(?)중이었다.
카트맨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이 꼴을 보면 뭐라고 할지 알아냈다고 하며 마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한다.

카트맨 : 
"진정으로 위대한 국가는 전쟁을 허용하면서 동시에 전쟁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거기 전쟁에 반대하시는분들도 필요합니다.
왜냐면 저분들이 있어야 이 나라가 제 정신이고, 인명을 존중하는 국가로 보이기 때문이죠.

또 거기 전쟁에 찬성하시는 분들도 필요합니다.
왜냐면 온나라가 계집애 같은 반대자들로만 구성되어져 있다면 우린 바로 정복 당할 테니까요.

그것이 바로 건국의 아버지가 둘다 허용하시는 이유입니다."


이 말을 듣고 마을 사람들은 맞는 말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찬성파 :  맞아요. 당신들 같이 반대하는 분들이 없었다면, 전세계 사람들이 미국 대통령만을 미워하는게 아니라 미국 사람들 까지미워했을꺼요.
반대파 : 그리고 당신들 처럼 힘을 뽐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미국은 테러리스트나 중국에 의해 쉽게 정복당했을 겁니다.

<이성을 찾고 서로를 용서하는 마을 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

정말 이 에피소드를 보고 헐...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 나라는 항의 할 수 있는 권리하에 세워졌어!"
" 국민들이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하는것을 내버려 둔다면 이나라는 평생 욕먹지 않을 것입니다"
" ....반대하는 분들마저 없었다면 전세계 사람들은 미국대통령만이 아니라 미국인들까지도 싫어했을꺼에요"


아 정말 기똥찬 논리 아닌가? ㅋㅋㅋㅋㅋ

더불어 등꼴이 서늘해 지는것도 느낄 수 있었다..
와 저인간들은 저런 사실을 아는구나...미국민들은 아는구나...


지난번에 소개한 월마트 에피소드 처럼 직접적으로 이중모순적인 모습이 나타나는건 아니지만,
제작자들이 특정 팩트에 대해 어떤식으로 받아들이고 나타내는지 분명하게 나타나 있는 에피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나 자신또한 눈이 조금 달라졌다.

각종 포털 게시판에서, 오늘도 친북좌빨이니 보수꼴통이니 하면서 서로 자기 주장만 되풀이 하면서 싸우는 사람들이 이 에피소드를 한번이라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국민들을 통합해서 나라를 번영시키고 발전시키는 것보다, 
언론통제, 공권력 남용을 이용하여 오직 자신들의 지지 기반만을 확고히 만들어
결국은 자기 배만 채우려 드는 높은 양반들이 이 에피소드를 한번이라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항의 할 수 있는 권리...항의 할 수 있는 권리...저말이 자꾸 귀에 맴돈다

즉, 시위 할 수 있는 권리

현대 대의민주주의 제도 아래 
투표권과 함께 가장 중요한 권리가 아닐까?
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