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기', '디스' 는 사우스파크의 가장 큰 재미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까기 만큼이나 사우스파크 곳곳에 뭍어나는 재미는 바로 선입견,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것이다.

쇼 곳곳에서 제작자들의 숨김없는 스테레오 타입의 표출을 볼 수가 있는데, 역시나 가장 비번하게 표현되는 것이 인종과 종교에 관한 것이다. 이번에는 인종에 관한 편견 중에 하나로 사우스파크 제작자들이 바라보는 극동아시아 (한,중,일)를 살펴 보겠다.


China

중국은 일본에 이어 사팍에 등장한 두번째 극동 국가이다. 최초 등장은 Conjoined Fetus Lady 에피소드에서 사팍초등학교 피구단인 사우스파크 카우스가 네셔널 챔피온이 되어 중국과 친선경기를 가지기 위해 중국으로 (버스타고)가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비친 중국은, 정확히 중국 피구단 선수들은, 모두 매일같이 스테로이드를 맞고, 쇠공으로 피구 연습을 하는등 사람이라기 보다는 동물에 가깝다....라고 묘사된다.

이 에피에서는 또 인종차별에 대한 재미있는 주장이 나오는데, 스탠과 아이들이 케빈이 중국인 이라고 놀린다. (엄밀히 말해 케빈은 이민2세 이다) 이를 보던 쉐프는 아이들에게 '민족성(ethnicity)'을 가지고 놀리는건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엄하게 말한다. 그러자 아이들이 쉐프도 중국인들을 놀렸지 않았냐고 되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Chef : Nonononono. That's different. I made fun of them because they are from China. You see, it's not okay to make fun of an American because they're black, brown, or whatever, but it is okay to make fun of foreigners because they are from another country.

쉐프 : 아니지 얘들아. 그건 다른거란다. 난 그들이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놀린거다. 알겠지, '미국인'을 피부가 검든지 갈색이던지 하다는 이유로 놀리는건 안되. 하지만 외국인은 다른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놀려도 되는거란다.
(즉, 인종에 상관없이 미국 국적이면 놀리면 안된다 라는 소리다. 반대로 생각하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우스파크 마을에도 중국인이 살고 있다. 유일한 중국인인 퉝루킴(Tuong Lu Kim)은 중국음식점인 City Wok의 사장이다. (동시에 그는 City Airlines 항공사의 사장이기도 하다) 루킴은 자신의 음식점 이름인 City Wok(시티웍)의 발음을 잘 하지 못해 항상 Shiti Wok(쉬리웍) 으로 발음한다. 특히나 그의 음식점의 모든 메뉴는 city- 로 시작하기에, 이걸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마을사람들은 Child Abduction is Not Funny 에피소드에서 루킴에게 마을 전체를 두르는 장성(長城)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받는다. 단지 그가 중국인이기에 장성을 잘 만들 거라는 생각을 하는것이다. 루킴은 말도 안되는 편견이라며 안된다고 하지만, 결국 그 부탁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실제로 겁나게 잘 만든다)

또한 중국인들은 물건값의 뻥튀기가 심하다는 편견도 나온다.
아이들이 캐나다로 가기 위해 시티에어라인에 전화를 해서 캐나다 까지 가는 비행기 표값이 얼마냐고 물어보자 루킴은 처음에 6천 5백 달러(7백30만원)를 부른다. 카일은 50달러를 부르고, 루킴은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전화통은 계속 붙들고 있다 ㅋㅋ) 결국 흥정 끝에 끝에 62달러에 4명이 캐나다 까지 가는 항공편을 예약한다. 루킴은 전화를 끊고 매우 만족해 하며 이렇게 말한다.
"히히히...감히 중국인과 흥정을 하려고 하다니..." (상대는 유대인이었다고 이양반아!)



본격적으로 중국이라는 국가에 대해 다룬 에피소드는 12시즌 8화 The China Probrem 에피소드이다.
(이 에피소드는 요즘 팬들이 아주 좋아하는 카트맨+버터스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평점이 아주 낮다. 그 이유는....카트맨과 버터스가 엮는 스토리와 별개로, 스탠과 카일이 진행하는 스토리가 매우 보기에 그렇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본인은 매우 좋아함...아 그 루카스의 표정연기는 정말 압권이었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2008년 하계에 방영된 에피소드로, 베이징 오프닝 세레머니 악몽을 꾸는 카트맨의 피해망상으로 시작되는 스토리다. 카트맨의 망상속에서 중국이 미국을 점령하러 몰려 든다는 것이다. (카트맨은 자주 중국에 대해 그러한 피해 의식을 표출한다)






한편, 중국인에 대한 카트맨의 공포 (미국인의 공포)는 점점 확대 되는데...

버터스와 함께 미국 해방전선을 결성해 중국인들에게 접근하려 한다. 중국 음식점에서 일하는 백인 종업원을 보고, 이미 중국인들의 침공이 시작되었다며 경찰에 이를 알리려 하지만 경찰에도 이미 중국계 미국인이 있는걸 보고, 카트맨은 기겁을 한다. 대통령(당시 조지 W.부시) 이외에는 아무 하고도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나선다.
 (당최 카트맨이 어떻게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그냥 넘겼는지 의문이다. 물론 Coon 에피소드에서 약간 언급하는게 있긴 했지만...카트맨의 정신 상태라면 미국이 망한다고 하면서 백악관에 폭탄이라도 들고 뛰어 들어갈줄 알았더니...흠)

이런 중국에 대한 혐오는 카트맨으로 대변되는 모든 미국인들의 공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주로 아시아에 대한 감상은 카트맨을 통해 배출 되는 듯한 느낌이다....일본편에서도 그러했고 3부에 예정된 한국 관련도 그렇고.....물론 이런 편협하거나 비상식적인 디스를 하는데에, 카트맨만큼 좋은 도구(?)도 없을것이다. (혹은 Jersey people ㅋㅋㅋ)







사우스파크에 나오는 중국을 이야기 하면서 다음 여성분을 빠트릴순 없다.
바로 음치가수로 유명세를 탄 Ms. Wing 되시겠다.

루킴과 윙


본명 : 윙 한 짱 (Wing Han Tsang, 曾詠韓)
홍콩 출신의 뉴질랜드의 가수로서, 주로 병원과 요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 공연을 하던중, 음반 발매 제의를 받아 가수로 정식으로 대뷔 했다고 한다. 사팍 제작자들이 윙에게 그녀의 노래를 사우스파크에서 틀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윙은 '내가 등장해야만 음원 사용을 허락하겠다' 라고 했다. 트레이와 멧은 흔쾌히 그녀의 조건을 수락했고, 윙을 주연캐릭터로 등장시키는 것은 물론, 아예 에피소드 이름 자체를 Wing으로 만들어 방송했다. (후에 사우스파크에 소개된 덕분에 음반 판매량이 엄청나게 많아졌다고 파커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고 한다.)

특히 에피소드 마지막 부분에 윙의 진짜 사진과 윙의 웹사이트를 소개 까지 해준다. 윙 홈페이지 - CD 및 온라인 구매 가능. 3달러를 추가하면 윙이 직접 전화로 노래를 불러 준다고 합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Abba's 'Mama Mia' at Massey University Orientation in Wellington NZ 3/1/2007>

루킴의 아내로 등장한 윙은 삼합회로 추정되는 미국내 중국마피아를 통해 미국에 밀입국 한 것으로 등장한다. 루킴은 아내에게 대화 할때면 언제나 기차화통을 삶아 먹은듯한 목소리로 윽박지르듯 말을 하며 아무렇게나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중국에서 사우스파크는 <南方公園>으로 표기 되고 있으며, 1999년 홍콩에서 방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어느 시즌까지 방영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방영초기 시청률은 매우 좋았다고 한다. 대만에서도 [채널V]를 통해 방영한 적이 있다고 하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별다른 소식이 없는것으로 보아....아무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대중에 퍼지긴 힘든 여건인듯..
 
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