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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스토리 리뷰등을 예상하셨다면 백스페이스를)
'기분이 어떠냐'고요? 사람들은 더 이상 '생각' 하려 들지 않아요. 그들은 느끼기(feel)만 하죠...
'기분이 어때요?' '느낌이 별로네요'
'오, 미안하지만 우리가 느끼기엔...'
우리 세대의 가장 큰 문제가 뭔지 알아요? 우리가 혁신적인 생각이나 기발한 아이디어 보다는, '기분'을 더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 휘둘린다는 겁니다. 내 관심사는 어떤 사안에 대한 생각이나 아이디어지, 거기에 대한 기분이 아닙니다. 그러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라고 물어보세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냐구요?
생각을 조심해라. 그것이 말이된다.
말을 조심해라. 그것이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그것이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그것이 성격이 된다.
그리고 성격을 조심해라. 그것이 네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대로 되기 마련이다.
(요즘 왠지 근현대사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듯...얼마전엔 이언 커쇼의 히틀러 평전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기도 했고...비록 분량에 압도되 1권 후반부에서 미적거리고 있긴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뿐이니, 그녀에 대한 평을 하기엔 무리겠다. 사실 제대로된 전기영화 라고 보기에는 조금 힘이 부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영화이고 드라마일 뿐이니.... 영화로서는 괜찮은 작품인듯 하다. 주인공의 연기도 훌륭했고, 제목 '철의 여인'과 무척이나 대비되는 한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마가렛 대처 여사를 묘사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과거행적에 대한 단편적인 나열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를 입체적으로 구성한 점도 돋보였다. 이런류의 영화는 자칫 다큐가 되기 쉬운데 말이다. (조금더 다큐적인 면에 힘을 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녀의 행적을 낱낱이 볼 수 있겠단 기대는 잠시 접어두고 보는게...)
우리가 기분을 신경쓰는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그녀의 대사가 자꾸 입에서 맴돈다.
요즘 흔하게 보는 문구가 '감성'인데....
기업들이나 정치권력가들이, 이 '감성'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써먹어가며, 대중들의 기분과 느낌을 자극하여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을 추구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생각하기 보다는 느껴라. 느끼고 받아들여라. 중요한것은 당신의 느낌이고 이미지다.
이 핸드폰의 가격의 합리성이나 기능적 제한 따윈 잊어라. 당신이 이것을 사용하고 있는 그 이미지와 느낌을 상상해 보라. 당신은 세련되 보일것이다.
이 정책의 불완전함이나 불합리함 따위는 잊어라. 이 정책을 지지하는 당신의 이미지와 느낌을 상상해보라. 당신은 생각있어 보이고 의식이 깨어있어 보일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로부터 그 충만한 감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기업가들과 권력가 들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그리고 우리는 종종 감정에만 충실해 그들의 계산(생각)을 잊어버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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