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 Jersey Thing

 사우스파크 200회 특집으로 방송되었던 <200>,<201> 에피의 여파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리뷰를 하지 못했던 14x08화 <Pool and Stupid>가 나름대로 괜찮은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번 14x09화 <It's a Jersey Thing>은 200회 특집에 못지않는 화끈한 스토리로 명불허전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에피소드였다.

 

 굵직 굵직한 재미와 눈요기 꺼리들은 이미 에피소드를 통해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고 보며,

더불어 자막과 자막 부연설명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꼇으리라 생각한다.

 자 그러면...우리는 이런 큰 재미에 가려진 자잘한 몇몇 가지를 살펴보고 지나가보자.

 사실, 이번 에피소드가 매우 재미 있긴 했지만, 한국 팬들에겐, 스토리의 큰 중심인 <Jersey Shore>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나 또한 그 스토리 배경을 잘 알기 전까진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정말 쇼킹한 장면을 연출 했는데...그건 바로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라덴의 출연이다.

<뜬금없이 알-카에다에 도움을 요청하시는 엉뚱함의 달인 똘끼 김랜디 선생>

<랜디가 보낸 Jersey Shore 의 충격적인 영상을 감상하시는 빈라덴 선생>

 그래...사실 뭐 격이 없고 거침없는 표현으로 유명한 사우스 파크인데, 까짓 알-카에다랑 오사마 빈라덴 좀 출연한게 뭐가 대수이겠나..( 그나저나 랜디는 오사마 주소는 어떻게 알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항공우편을 전달한건지..)

 알-카에다에 구조요청이라는 카드는 랜디정도의 똘끼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을 정도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러한 복선이 깔려 있으니 스토리 뒤에 알-카에다가 사우스파크를 위해 싸우러 올것이다 라는 예상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우리의 트레이 파커와 멧 스톤 제작자 녀석들은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장면을 연출하셨다..

<랜디의 도움 요청에 출동한 알-카에다.....어랏 근데 뭔가 이상하다?!>

<헉..그렇다...군용기가 아니라, 민항기다 !... 마치 UA175편(두번째로 WTC에 충돌 했던)을 쏙 빼닮은..>

 여기다 한술 더 떠 잡수시는 연출이 이어 진다.

 위험에 처한 사우스파크에 알-카에다가 도움을 주러 온 것도 웃기는 일인데...

 이놈들이 하필이면 민항기를 타고 온다...

 그리고 그냥 단순히 폭탄 투하 공격으로 도와 주는게 아니라, 항공기를 그대로 Jersey 들에게 들이 받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연출한다...

<똘끼 김랜디 선생의 환영 메세지>

 말이 뭐가 더 필요하겠나......

 이정도면 한국표 막장 드라마는 막장 축에도 못끼는게 아니겠나...

 사우스파크 6시즌 2번째 에피소드 <Jared has a Aides>에피소드에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5시즌 13번째 에피소드에서 케니는 (잠시동안이나마) 사우스파크에서 완전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나오고, 6시즌 2번 에피에서 카트맨이 케니의 죽음으로 농담을 하자 스탠과 카일은 아직 케니의 죽음으로 농담하기엔 이르다고 한다.

 그럼 언제부터 케니의 죽음으로 농담 할 수 있냐는 질문에..

<슬픈일을 조크로 써 먹기 위해선 22.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었던 사우스파크>

또 마침 이날은, 공식적으로 에이즈(AIDS)에 대한 조크가 마침내 웃기고 쿨한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날이다

스스로 그었던 선....비극이 농담거리가 될 수 있는데 필요한 시간 22년 4개월이라는 그 선을 지운 역사적인 에피가 아닌가 싶다.

 동시에...과연 이 미국이란 나라에 표현의 자유라는게 과연 어디까지 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최근, 우리 나라에 있었던 국가적인 비극....천안함 침몰 사건이 한국에서 공식적인 농담 거리가 될려면 과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까? 그럴수나 있을까?.....(머리속에 상상도 되지 않는데..)

 참...미국이란...알면 알수록..

괴짜같은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