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기', '디스' 는 사우스파크의 가장 큰 재미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까기 만큼이나 사우스파크 곳곳에 뭍어나는 재미는 바로 선입견,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것이다.

쇼 곳곳에서 제작자들의 숨김없는 스테레오 타입의 표출을 볼 수가 있는데, 역시나 가장 비번하게 표현되는 것이 인종과 종교에 관한 것이다. 이번에는 인종에 관한 편견 중에 하나로 사우스파크 제작자들이 바라보는 극동아시아 (한,중,일)를 살펴 보겠다.


Japan

시리즈 전체를 통털어 일본은 멕시코, 캐나다와 더불어 사우스파크에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는 국가이다. 한중일 3국중 가장 먼저 등장한 일본의 흔적이(1시즌12에피, 메카스트라이샌더) - 지리적 특성상 인접국가인 멕시코와 캐나다는 그렇다 치더라도,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한가지이다.

좌로부터 Matt Stone, Angela Howard, Emma Sugiyama, Trey Parker

그렇다. 공동제작자 트레이 파커는 2006년 하와이에서 엠마 스기야마와 결혼식을 올렸다. 즉, 최측근이 일본인인 것이다.
(친구인 조지 클루니의 이탈리아 별장에서 프로포즈 했다고함...멧 스톤과 엔젤라 하워드는 2007년 결혼)

하지만, 이런 결정적인 이유 이전에, 이미 제작자들은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던 걸로 보인다.
이는 1시즌 메카스트라이샌더 에피소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메카스트라이샌더의 생김새는 마치 고질라의 생김새와 매우 흡사하며, 이에 맞서 싸우는 캐릭터들 또한 마치 울트라맨이나 가면라이더의 캐릭터들의 생김새를 그대로 따온 듯하다.

또, 8시즌 1에피소드에선 제작자들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표출 하는 장면도 연출된다. 공식, 비공식적으로 제작자들은 노래에 대한 자신들만의 열정을 자주 표출하기도 하는데, 바로 이 에피소드에서 직접 일본어로 된 노래를 부른다. 그 유명한 "프로텍트 마이 볼" 인데, 이 장면은 직접 보는것이 좋겠다.



제작자들의 노래에 대한 열정이란 다음과 같다. 
트레이 파커와 멧 스톤은 함께 D.V.D.A라는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 공식적으로 그들은 직접 사우스파크 극장판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케니가 지옥에 떨어지면서 나오는 화끈한 록음악도 그들이 연주하고 불렀다. - 사실 그 노래의 보컬은 본래 트레이가 했다고 하였지만 노래를 들은 많은 이들이 메탈리카의 보컬 제임스 햇필이 아닌가 의심하였다. 제임스는 처음에는 부정하다가 나중에서야 그 노래는 자신이 불렀다고 인정했다.



직접적으로 일본이 배경이 되는 가장 첫 에피소드는 3시즌 10화 친포코몬 에피소드 이다. 여기에 나타난 스테레오 타입중 하나는 일본인은 남근이 매우 작다 라는 것이다. 또 6시즌 12화 천국으로 가는 사다리 에피소드에선, 어떤 일이든지 무조건 미국에 이기는 것에 집착하는 일본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친포코몬 에피소드는, 포켓몬스터를 그대로 따온 친포코몬을 통해 미국아이들을 세뇌시켜 미국을 침략 하려는 일본인을 그리는 에피소드로 다소 충격에 가까운 디스를 한다. (덕분에 이 에피소드는 일본에서 방송금지 조치를 당함과 동시에 일본 정발 사우스파크DVD에도 실리지 못하고 만다)

제작자들의 일본에 대한 선입견이 가장 잘 나타나는 에피소드는 9시즌 4화 베스트프렌즈포에버 에피인데, 여기선 직접적으로 일본이 등장하진 않지만 딱 한 문장으로 일본에 대한 생각을 대변하고 있다.

사탄의 군대에 맞서 골든PSP를 조정할 사람이 없다고 하자, 천사 우리엘이 일본에 59래밸을 달성한 소년이 있다고 하며, 그소년에게 골든 PSP를 맞겨 천국을 구하자고 한다. 하지만 대천사 미카엘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친포코몬에 이어, 직접적으로 일본이 출연한 에피소드는 13시즌 11화 고래전쟁 에피소드이다. 이 에피는 얼핏 보면 매우 심하게 일본을 까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마지막 순간 랜디 마쉬의 대사로 인해 제작자들이 무턱대고 일본을 디스 하려고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





한편, 일본내에서 사우스파크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일본에서도 사우스파크의 방영은 꽤나 힘든 일이었다. 1999 년 일본의 방송사 WOWOW가 방영권을 취득하여 '무려' 더빙판으로 방송하였지만, 2004년 여름에 7시즌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중단하였다. 또한, 극단적인 몇몇 에피소드는 아예 결방 처리 되었으며, 방송되지 못한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3시즌 10화 - 친포코몬 : 포켓몬스터의 저작권자 닌텐도 등에서 반감을 산 항의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친포코몬 회사 사장 이름이 일왕 쇼와 히로히토와 똑같은점 때문에 극렬 우익단체의 반발이 심할것으로 예상되었다. 일본 정발 DVD 셋트에도 수록 되지 못함.

2시즌 01화 - Terrance & Phillip in Not without my anus방송은 되지 않았지만, DVD판에는 수록.
4시즌 10화 - Do the Handicapped go to Hell 4시즌 11화 - Probably 6시즌 12화 - A Ladder to Heaven :
이 에피소드들은,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었던 사담 후세인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방송되지 못했다. 후세인 체포 이후에 방영된 7시즌 14화는 순서 그대로 방영 되었다.

7시즌 02화 - Krazy Kripples :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크리스토퍼 리브가 일본 방영 당시 사망하여 고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방송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비록 방영이 중단되고 말았지만, 일본에서의 사우스파크 인기는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극장판 또한 더빙판으로 만드는 세심함을 보였다. 하지만 TV판에서 더빙을 하던 기존 성우들 대신, 다른 성우들을 사용하였다. 서투른 오사카 사투리로 더빙을 하는등, 경악할 만한 조잡함을 보여, TV판의 팬들로 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2001년에는 일본에서만 발매된 洋泉社에서 발매된 공식 "사우스파크 컴플리트 가이드" 가 발매 했으며, 여기에는 각 에피소드의 해설과 더불어 제작자들과의 인터뷰 까지 실려 있는 등, 매우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현재 추가 발행 없음. 절판상태)



이 밖에도, 사우스파크에서 일본의 영향은 매우 많은 곳에서 표출된다.(비록 카트맨을 통해 주로 나오는 것들이긴 하지만..) 또한 제작자의 친인척이라는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앞으로도 이러한 영향은 계속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