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삼호 주얼리호 피납 사건이 있었고, 인도양으로 파병된 대한민국 해군의 UDT대원이 구출작전을 실시, 인질로 잡혀있던 한국인 선원 전원을 무사 구출한 사건이 있었다. 물론, 주얼리호의 선장과 UDT대원의 부상이 있었지만, 인질과 투입된 대원중 사망자가 없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단한 성과이다.
국제적으로도 해적에 의해 피랍된 자국 선원에 대한 입장은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는 듯 하다.
유럽연합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해군이 잇달아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EU는 무력을 통한 구출 작전이 인진들을 위험하게 만들수 있기에, 이런 사례를 따라 하지 않겠다고 하고 나섰으며,
그동안 자국에 대한 테러에 강력한 대처를 천명하던 미국은, 테러와의 협상은 없다는 강경함을 그대로 유지 하고 있다.
문득...사우스파크의 한 장면이 생각 나는건....어찌보면 당연하다고나 할까
선원들은 무사하냐는 본부의 물음에 대답하는 구조선 선장
테러사태에 강경한 대처를 했던 역사를 되 짚어 볼때,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은, 바로 러시아의 체첸반군 진압작전이 아닐까 한다.
2002년 10월 23일,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의 한극장에 40여명의 무장 체첸반군이 급습해 인진극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 반군들의 요구는 간단했다. 체첸 주둔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인질로 잡힌 민간인은 무려 7백여명..러시아는 체첸 출신 러시아 국회의원을 내세워 협상을 시도 하였으나 사실 특수부대원 백여명을 투입, 소탕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사용하였으며, 작전 종료 시점까지 인질범 41명 사망, 민간이 인질 129명 사망 하여 170명의 사망자를 낸 후 진압 하였다.
이과정에 사용한 유독가스에 대해 무척 많은 말이 있었는데, 러시아 정부도 '수면가스'라고 했다가, 사건이 진행되고 나서 인질범들 뿐만 아니라 인질들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것으로 드러나자, '특수가스'라는 말로 얼버무리기 까지 하였다. 일부에선 고농도의 마취제이거나 발륨같은 강력한 진정제, 또는 BZ가스 같은 환각제, VX등의 신경가스의 일종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했다.
2004년 북 오세티아에서 일어난 체첸분리주의 게릴라들의 인질극의 실상은 더욱 처참한 것이었다. 이들은 베슬란 초등학교에 침투하여 인질극을 벌였고, 러시아 특수부대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극렬한 무장 진압을 시도하게 된다. 러시아군 공격용 헬기가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3대의 장갑차를 타고 수백명의 인질이 잡혀있던 초등학교에 진입하여 40분 남짓한 인질범들과의 교전을 벌였다. 진입작전중, 3번의 폭발이 일어나고 수십명의 어린이들이 피를 흘리거나 소리를 지르며 체육관 건물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목격 되었다.
영국 <아이티브이>의 줄리안 매니욘 기자는 학교 체육관에 들어갔던 동료 카매라맨이 1백구에 달하는 시신이 놓여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하였으며 <인테르팍스 통신>은 인질로 잡혀있던 사람들과 현지 주민등 400여명이 인질극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건을 제외 하더라도, 러시아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체첸반군에 대해 시종일관 강력한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들리는 말론...체첸땅에 엄청난 양의 원유가 있기 때문이라고들 하던데...지하자원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겠다.
지난 2010년 4월, 삼호드림호 납치 사건이 터졌을때, 국내 언론과 네티즌들은 미숙한 대처 방법에 엄청난 질타를 하였다. 특히, 해적들로 부터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결성된 국제적 연합 작전 "항구적 자유작전 - 아프리카의 뿔" 작전에 투입된 청해부대가, 막상 실제 상황에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등, "해적의 호위 하러 간것이냐?" 라는 분노섞인 조롱을 받아야 했다.
시기 적절하게도, 마침 2010년 5월, 네덜란드 해군이 해적을 제압하는 동영상이 보도되면서, 이러한 논쟁은 가속되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부럽고 멋지다", "비교된다", "우리는 뭐하고 앉았냐" 는 등등, 우리의 대처와는 너무 다른 강경 진압을 보고 찬사를 보냈다. 그때 내가 그들에게 질문한 댓글이 하나 있었다.
근데 하나만 물어보자.
만약에 세종대왕함이 저기 네덜 해군 처럼 비슷한 작전을 써서 성공하면야 좋겠지만,만약 실패 하면 그거 감당할만한 국민성이 우리한테 있는가 한번 물어보고 싶다.
사상자 조금 있더라도 강한해군, 강한대한민국 국군, 테러에 굴하지 않는 코리아 라는 자부심을 느낄까?
아니면 되지도 않는 작전, 경험도 없는 넘들이 강압적으로 밀어 붙였다고 함장부터 국방장관까지 목아지 칠 궁리만 할까?
비꼬는게 아니라 진짜 궁금하거든..그래 결론적으로 졸라 우습게 됐지...말마따나 해적선 호위나 하고...근데 강하게 몰아붙여서 나온 결과를 국민들 모두 수긍할 자신이 있나?
내가 문득 그때 내가 달았던 댓글, 내가 제기한 의문이 다시 떠오른건 오늘 나온 기사 때문이다.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 한국에 보복 할 방법을 찾고 있다." 며 소말리아 해적 모하메드는 앞으로 한국 선박을 납치하면 돈을 요구하지 않고, 선박을 불태운 뒤 선원들을 죽일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자 이제 드디어 우리의 국민성과 국민의식수준이 드러날 차례다. 과연 내가 질문한것처럼, 우리에게 이러한 시련을 감당할고 감내할만 한 국민성이 있을까? 아니면 또 소모적인 논쟁만 거듭하며 책임 회피와 책임 떠 넘기기에 급급할까? 실패를 해도,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군사작전을 지지하고, 대테러작전에 강경한 노선을 지지 할만한 국민성이 과연 우리에게 있을까?
개인적으로, 이번 구출 작전은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지지하는 바이다. 비록 이명박 정부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나 이지만, 이번 작전 하나만으로 정권에 지지를 보내고 싶을 정도이다. 솔직한 심정으론, 더더욱 강경한 방법을 사용하여, 애시당초 해적들이 납치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했으면 한다.
그래 맞다. 내가 이렇게 말 할 수 있는건, 내가 저렇게 목숨을 걸고 상선을 타며 무역을 하는 당사자가 아니라서 쉽게 내 뱉는 것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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