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켑티즘2012. 6. 25. 23:34

"(똑똑)... 계십니까?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덜컹) 뭐야? 아 시발 안믿어요. 우리 교회 다녀요!"

"아...교회가 아니구요, 좋은 책이 하나 있어서...."

"아 시발 우리 절 다닌다니까요. 그리고 안사요 안사! (쾅)"


영국과 미국에서 운영중인 RDF(Richard Dawkins Foundation, 자세한건 옆에 배너를 클릭해 보세요)가 한국에서 활동 하게 된다면, 어떤 책으로 '좋은 말씀'을 전하러 다닐까?

<만들어진 신> 너무 전투적이다.

<이기적 유전자> 너무 오래 됐다. (뭐... 한 2천년 정도 묵었다면 모를까..)

<눈먼시계공> 그림 하나 없는 그 딱딱한 책이 잘도 사람들 한테 먹히겠구나...

<지상 최대의 쇼> 말했잖아! 너무 전투적이라 거부감이 든다니깐...


그래서 나온 신간..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저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2-04-2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과학 ...
가격비교




거의 잡지책 만한 크기.
하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로 두껍진 않다. 색인 포함 272p.






(책을 책 내용으로 리뷰하는게 아니라, 사진으로 리뷰하는 특출난 놈... 아 귀찮아 뭐하러 글질해? 그냥 사진 찍어. 요즘 애들도 학교에서 선생이 칠판에 한참 적으면 필기 안하고 그냥 폰 꺼내서 찍고 만다며!)


뭐랄까 종합서적이다. 간단한 과학 상식은 말할것도 없고, 지구의 생명체들(생물학), 그 생명체를 구성하는 요소들 (화학,생물학,양자론), 우주의 구조와 기원 (우주물리학), 그리고 그 모든것을 아우르는 현실이라는 신비한 우리의 삶 (철학) 까지... 여기에 또 무신론하면 빠질 수 없는 회의주의, 미신, 신화(종교) 등등 ... 그야 말로 이성과 과학을 위한 for Reason & Science 대부분이 요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것도 위에 나온 것처럼 270여장의 아름다운 사진, 일러스트들과 함께 말이다. 

물론, 뭐.. 바꿔말하자면 그동안 리차드 도킨스의 서적들에 나오는 전문성과는 약간은 거리가 있다. (그 서적들도 전문적인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 쓴것이겠지만)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을정도로 명료하고 흡입력 있는 내용과 그림들로 가득하다. 무더운 날씨, 답답하고 책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요즘같은 여름날, 편하고 쉬운 잡지책을 읽듯 술술 넘어가면서도 과학과 이성의 핵심적인 개념들을 한번에 풀어낸 이책... 괜찬타!






청소년들에게 매우 추천 할만합니다. 조카놈들에게 꼭 사주고 싶은데...아직 학교도 안들어간 애기들이라 ㅋ 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이해 할듯 합니다. 도킨스 교수님의 신간이긴 하지만 전작들에 나오는 날카로운 비평이나 전문성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어울리지 않습니다. 어린 학생들이나 '도킨스가 누구야?' 라는 주변분들이 있다면 <만들어진 신>이나 <이기적 유전자>보다 이 책을 먼저 권해 드리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얼마전부터 블로그가 묘하게 책 소개 하는 글들로만 가득한네요 쩝 ㅡㅡ;;... 더 기묘한건, 본격적인 책 리뷰는 하나도 없다는 사실...책장수로 오해 받기 딱 좋은 블로그가 되어 가는듯..

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