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경의 의외성(특히 구약)은 비교적 자주 있는 일이다. 일반인들이 '기독경에 이런 내용도 있었나?' 라는 반응을 보이는게 이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음은 열왕기하 2장의 내용중 일부이다.(왕하2:23)
요약하자면,
엘리사(엘리하)가 벧엘(Beth-el)로 가는길에 철없는 애새끼들(개역한글판 : 젊은 아이들, 킹제임스판 : little children) 을 만났는데, 아이들이 그가 대머리임을 놀려대자 '선지자' 엘리사께서 이 아이들을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주 했고, 이에 여호와께서 당신의 선지자의 청에 즉각 응답, 야생곰 두마리를 풀어서 어린애 42명을 발기발기 찢어놨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기독경의 의외적인 잔인함과 선정성은 익히 알려져 있는지라 크게 놀랄일은 아니다. 다만 이 잔악무도한 행위를 변호하고 있는 기독교 신자들(갓's 애드버킷)의 반응은 실로 놀랍기 그지 없다. 정확하게 위 본문을 변호하고 있는 기독 단체의 칼럼을 소개해 본다.
출처 : 기독공보 http://www.pckworld.com
※ 본문을 복사해서 한줄한줄 평하고 싶으나, 무단전재 및 재배포로 인한 저작권 침해가 우려되 그리하지는 못했습니다. 귀찮으시더라도 찬찬히 비교하시기 바랍니다.
칼럼이 가장 먼저 제기한 문제는 아이들에게 책임성이 있었는가 여부이다. 한마디로 금치산자 여부를 가려보자는 취지다. 칼럼은 이 단어의 원어(크타나임 나아림. 킹제임스판:little children)를 써가며 이들의 나이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어린아이'가 아닌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그에 대한 근거로 똑같은 단어를 창세기와 사무엘상에서는 17세에서 20세 정도의 인물에게 썼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심각한 오류인데, 바로 구약성경은 한명의 작가가 써낸 완결본이 아니란 점이다. 이는 곧 이 성서와 저 성서에 똑같은 표현이 나온다고 한들 그것이 모두 똑같은 의미로 사용된건 아니라는 말이다.
칼럼은 '크타나임 나아림'이라는 표현이 창세기에서는 20세 청년 이삭에게 사용했다는 근거로 위 사건에서도 청년에게 사용한 말이라고 추측한다. 그리곤 은근 슬쩍 little children을 17세에서 30세의 '청년'으로 치부한다. 이 또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데, 열왕기의 시대적 배경은 기원전 10~9세기 사이의 일로, 이때는 막 철기시대가 시작된 때였으며 당시 인류의 평균 수명은 대략 20세 전후였다고 한다. 당시 17세면 이미 장년이고, 혹시나 30세였다면 마을원로로, 노인정에서 장기를 둘 나이란 소리다. - 그런데 리틀 칠드런 이라고 표현했다고?
두번째로 칼럼이 제기한 문제는 '대머리'라는 표현에 대한 해석이다. 당시 중동지역에 자연적인 대머리는 매우 희귀한 것이었다고 하며, 성경을 해석해 보면 이를 놀리는 것은 여호와의 선지자에게 심각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여호화 당신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한다. (다른 해석들을 살펴보면 대머리라는 놀림은 문둥병 환자라고 놀리는 것을 암시 한다고도 한다)
오케이 좋타. 애새끼들이 대머리를 대머리라고 부르지 못함 대머리를 놀리는 것이 매우큰 모욕이라고 치자. 한발 더 나아가, 이것이 여호와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치자(나원참..) 그래서 이 칼럼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란 말인가? 칼럼에는 단지 대머리를 놀리는 것이 크나큰 모욕이라고만 서술하고, 더이상 설명은 하지 않는다. 즉, 싸가지 없는 애새끼들이 선지자를 모욕했기 때문에 마땅히 받아야만 할 죗값을 치룬셈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칼럼의 마지막 문장은 비신자들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캐 할 정도의 말로 끝낸다.
...... 이 곰의 잔인한 살상 사건은 하나님의 무자비를 보여준다기 보다는 백성들의 죄가 극에 달해 하나님의 심판이 무섭게 임하기 전에 작은 심판들을 통해 그의 백성들을 깨우치시려는 하나님의 자비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출처 : 기독공보 http://www.pckworld.com 2001년 8월 18일 손달익-
(싸이언톨로지놈들도 이정도로 해괴하진 않음)
정신승리도 이정도면 갑중에 육갑인듯..
어떻게 하면 철기시대의 대살상극이 여호와의 자비를 나타내는 우화로 포장되는지...
신의 자식들(갓's 애드버킷)의 노력이 가상하고도 놀랍고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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