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는 S11E09 More Crap 에피소드에 관한 것이다.
 사실, 딱히 에피소드 리뷰보다 다른 이야기들이 더 많긴하지만...

 사우스파크 비공식 한국 홈페이지인 사팍Tv.net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에피소드 평점순위" 란이다. 초창기때, 관리자이자 사이트 호스트로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던 '악의제왕' SPTV님(홈피를 만드시고 운영하시는 고마운 분)이, 요즘 활동보다 관리에만 매진하시며 약간 뜸한 모습을 보이시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하고 주기적으로 점검 하시는 것이 바로 이 "에피소드 평점순위"란이다. (더불어 신규가입 승인도 하루2번 규칙적이신분...존경!)

 이 평점순위는 회원들이 에피소드를 감상하고 0점에서 10점까지 다양한 점수를 본인의 의견과 함께 달아 놓는것으로, 종종 신규 회원들의 에피소드 가이드북 역활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어떤의미에선 리뷰보다도 더 강한 힘을 가지기도 한다. 평점순위를 보고 있노라면 재미있는 의견들도 상당히 많고, 각종 사건 사고도 제법 일어나는 활기찬 곳이기도 하다.



 More Crap에피소드에 달린 회원들의 평점과 감상후 평가를 한번 보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1109 More Crap

 이 에피소드는, 에피소드 자체로도 매우 좋은 작품이었다. 옛말에...아니 사우스파크말에 "랜디마쉬가 뜨면 무조건 흥한다." 라는 격언이 과연 최트루 김레알 이라는것을 느끼게 해주는 편으로, 랜디가 싸지른 엄청나게 거대한 Crap을 둘러싼 훌륭한 작품이다. 여기에 그룹 U2의 보노가 등장해 폭풍 까임을 당하는 장면을 감상하는 재미도 매우 쏠쏠하며, 무엇보다 단순히 '에미상을 수상'에 대한 기념 자막으로만 나오는줄 알았던 화면 하단의 에미상 트로피를 랜디마쉬의 거대한 Crap에 쑤셔박는 장면은....정말 애니메이션 사상 길이 남을 제작진들의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유명인에 대한 풍자, 남자들의 Crap에 대한 집착을 이해 하지 못하는 여자들, 에미상을 쑤셔박는 엄청난 연출등...사우스파크적인 재미들이 가득한 에피소드지만, 생각보다 회원들의 평점은 낮은편이다. 2011년 4월 현재 총 52명의 평가로 9.1538 점을 받고 있는데, 이는 14개 에피소드인 11시즌 에서도 중간인 7위에 머무는 비교적 낮은 점수이다.
 비교적 낮은 평점을 던진 회원들의 감상평을 추려보면 재미난 점이 몇가지 있다.


Loxodin
8 u2 보노가 왜 까이는지 약간이라도 근거를 줬었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2007-10-16
22:27:07

J
7 개인적으로 보노를 잘 몰라서 까는데 동의하기가 어려움. 전체적인 흐름이 조금 억지스러움 2008-03-01
14:55:01

라간
6 보노를 왜 까는지 모르겠음; 사팍 특유의 개연성 없는 병맛 에피가 오히려 이해 안갈 때도 있음 ㅋㅋ그런 에피가 등장해서 사팍의 개성을 살려주기도 하지만, 맥락없는 웃음은 한번에 그치는 것 같음 2010-04-29
18:57:34



김버터즈
보노 까는건 진짜 이해할수가 없네요. 보노가 그렇게 거만한가? 사람자체를 똥으로 표현할만큼? 여기서 보노 까는게 시원하다는 사람중에 u2나 보노에 대해 제대로 알고있는사람 거의 없을듯, 이에피 보고 네이버에 검색이나 해봤겠져.. 

위에 카트맨쵝오 라는 분은 생각이 있는 분인 건가요. 설마 저 아프리카 난민들 사이에서 노래부르는게 실제로 했다고 생각하시는건가 ~ 애니에서 나온 모습이 실제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보노는 노벨평화상 3번이나 후보에 오를만큼 평화주의 자입니다...
2011-01-23
15:23:05

 슬림
9 흠 ㅋ 보노가 뭘 잘못했다고 까대는거지? 그래도 재미면에선 괜찮았음 2009-04-12
09:02:28





 그렇다. U2의 보노가 왜 까였는지 공감을 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상당수 많았다. 사실, 나도 처음 에피소드를 감상하고나서 보노가 왜 까였을까 한참 생각을 했다. 보노가 정말 에피소드에 나온 모습처럼 상에 연연하는 것도 아니고, 구호 활동을 핑계로 아프리카에 들락거리면서 사실은 그저 신곡 홍보나 보여주기식의 자선활동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말이다. 물론 제작자들이 유명인을 까는데 딱히 이유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작정 까는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다...무작정 깐다...무슨 소리야 그럼?)

 그리고 내가 한가지 더 의문을 품은게, 랜디 마쉬가 싸지른 Crap이 뜻하는 바가 뭘까 하는 점이었다. 분명 보노와 함께 큰 스토리 라인중 하나인 '남자들의 Crap에 대한 애정을 이해 못하는 여자'는 상당히 큰 볼거리였다. 저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을까? (처음엔......"Size does NOT matter!"에 관한 유머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ㅋㅋㅋㅋ)






 이런 알쏭달쏭한 문제들이 한방에 해결되었다. 그렇다. 이번 에피소드 전체의 스토리라인 자체가 바로 페러디 자체였던 것이다.
킹 오브 콩
감독 세스 고든 (2007 / 미국)
출연 빌리 밋첼,스티브 위에베
상세보기

 2007년작 영화 '킹 오브 콩'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가져와 사우스파크식으로 만든 에피소드였던 것이다. 아케이드 게임인 '동킹콩'의 아마추어 플레이어인 '스티븐 위비'와 공식 세계챔피언 인 '빌리 밋첼'을 그대로 빗대어 각각 랜디와 보노를 대입한 것이었다. 또한 영화에선 아케이드 게임광과 트랙키로 대표되는 이런 Geeky들의 모임에서 나타나는 집단의 특징을 부각 시켜서 보여준다. 이 영화에 대한 블로거의 리뷰를 인용해 보겠다.

나는 게임, 특히 아케이드 게임에는 아는것도 없고, 관심도 없고, 아케이드 게임광이나 트렉키들이나 다들 싸잡아 루저쯤으로 취급하고, 이영화 이후에도 그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이들 기크들의 모임에도 어떤 집단에든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몇몇 특징들이 고스란히 또는 더욱 과장되어 나타나는 것이 흥미로웠다. 폐쇄, 배타적인 이너서클, 소수의 의사결정자들의 횡포, 실력없이 카리스마 또는 이미지만 있는 고수,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치는 패거리들...등등. 이 다큐멘터리의 성공적인 점도, 아케이드 게임과는 거리가 먼 나같은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우리가 집단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들, 그리고 아마도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이런 집단에서 받은 상처들을 여과 하지 않고 솔직하게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 스푸키캣 님의 리뷰 중에서 (링크를 타고 가시면, 영화 "King of Kong"의 스토리와 멋진 리뷰를 감상 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 결론적으로 보노는 그저 사우스파크의 또다른 무고한 희생양이었을 뿐이었다. 보노만을 특별 취급해 주는 유러피언들의 이상한 '잣대'또한 그저 패러디였을 뿐이고, 남성의 Crap에 대한 집착을 이해 못하는 여성들도, 그저 저런 Geeky, 오타쿠를 이해 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을 대입 시켰을 뿐이었던 것이다.
 결국....기가 막히다고 생각되었던 스토리라인 전체는 영화의 패러디로서 거대한 Crap, 보노, 유럽 배설물 도량 사무국, 남성들의 집착...등등 이 모든 것들이 "까기의 목적", 혹은 "까임의 대상" 이 아니라 단순히 "패러디의 도구"였을 뿐이었다. 물론, 영화 패러디라는 배경지식이 없이 그저 사우스파크가 보여주는 것만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여러가지 재미난 상상과 추측을 해 볼 수 있어 좋았긴 하지만... 

 요즘 FAQ를 꼼꼼히 보고, 사우스파크 관련 영문 사이트들을 자주 들락 거리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숨겨진 요소들을 발견하고 있는데...솔직히 개인적으로 (아주아주)약간은 실망스러운 감정이 든건 사실이다. 물론, 패러디 라고 해서 다 재미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사우스파크의 패러디....멧과 트레이의 패러디는 매우 기발하고 재미 있으며 풍자성도 높다. 하지만 뭐랄까...멧과 트레이의 그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들의 오리지날러티한 스토리 라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느낌이랄까....물론, 내가 이 에피소드에 너무 많은 기대와 환상을 품어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인도...

보노..결국 당신은 No.2 (poo,doody,crap)이 아니었어요.






 

'사우스파크 > 에피소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Funnybot  (5) 2011.05.07
HUMANCENTiPAD  (5) 2011.05.02
Free Willzyx  (7) 2011.02.22
14시즌을 마무리 하며  (2) 2010.11.20
Britney's New Look!  (4) 2010.11.14
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