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우스파크!

굿바이 미스테리온~! 웰컴 스누키!! (스무쉬~스무쉬~)


 새로운 오프닝! 새로운 캐릭터 모음 화면으로 돌아온 사우스파크 15시즌!
 충격적인 14시즌 검열판 DVD 출시의 아픔을 씻어줄만큼 강력하고 화끈한 에피소드로 돌아왔다.

 예고편에서 미리 알려진대로 이번 에피소드의 주제는 영화 <인간지네>의 패러디와 애플社에 대한 것들이었다. 마치,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그것과 유사한, 사우스파크의 벼락치기 1주일 제작 방식이 빛을 본 멋진 에피소드이다. 때론, 너무 성의 없는 에피가 나오기도 하지만.... 최근시즌으로 넘어오며 시사성과 패러디에 집중하는 사우스파크로선 이런 순발력이 엄청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볼만한 사람들은 거의 봤으니....스포일러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이번 에피소드의 깨알같은 재미들을 리뷰 해 보도록 하자.




Click "Agreed"

 이번 에피의 백미는 단연, Apple社와 "약관에 동의"이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특정 회원 가입을 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에 있어 기계적으로 약관에 동의하고, 읽어보지도 않고 아무 거리낌 없이 "동의"한다. 이것은 마치 계약서를 읽어 보지도 않고  사인을 하는 행위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카일을 빼고 나머지 아이들은 '당연히' 약관을 꼼꼼히 읽는다.


 카일로 대표되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8장이나 되는 빡빡한 장문에 그것도 3주마다 한번씩 새로이 나오는 약관을 어떻게 일일이 읽고 일일이 동의 하냐며 애플사를 비난한다. 사실, 이 '약관'이라는 것이 말이 좋아서 '약관'이지, 회사(애플)와 소비자(앱등이)의 관계에서 '갑'의 역할인 회사들의 강제적인 규제와 규약이다. 소비자는 해당 약관을 반대 할 수 없으며(그 제품을 사용하려면 말이다), 약관의 수정을 요구하거나 이의를 제기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의 주안점은, 이런 불합리한 약관 책정 방식이 아니라...심지어 이렇게 불합리한 약관을 제정하고 강제하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그 약관을 읽어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약관을 읽어보지 않은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 카일

(사실, 이번 에피소드를 보며 영화 <인간지네>가 생각나 정말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인간지네>를 볼때도 사우스파크가 생각나 웃음이 터졌듯 말이다.)





Apple

 또 한가지 볼거리는 바로 애플社이다. 최근 애플의 아이폰에서 사용자도 모르게 사용장의 위치정보가 기록되고 남겨진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애플측에선 강력하게 부인하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애플의 아이폰이 위치추적을 항상 당하고 있으며, 애플이 이 정보를 부당하게 사용하는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하고있다. 에피소드에서 카일은 그런 소리를 모두 개소문이라며 개의치 않아 하지만, 나중에 (심지어 모든 애플기기의 전원을 껐음에도) 애플사의 직원들은 정확하게 카일의 위치를 추적해내 납치한다. (납치라 보단....'동의에 의한 강제집행'이 정확한 단어일듯.....카일은 분명 '동의' 했다구웃!)
...

공권력마저 앱등이가 되어버린 현실...

포스퀘어 : 아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놀이이자, 바로 그 위치정보 노출이 문제가 된 앱의 이름


 아이폰 사용자로서, 이번 위치정보추적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보자면, 솔직히 나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내 위치 추적해봐야 뭐 거기서 거기라 그런 생각도 있긴 하지만... 나는 한가지 더 재미난 점에 대해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자신의 사생활과 위치정보가 노출되었다고 분노하는 가운데, 한편으론 그런 분노가 웃기는 점은 바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위치정보를 아무 거리낌 없이 고의로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내가 처음 아이폰으로 트위터를 시작했을때, 상당히 많은 사용자들의 자신의 위치를 트위터로 계속 트윗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것은 개인이 직접 글을 작성하여 트윗 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 장소에 방문하여 특정 AP나 기지국 신호를 수신하면 자동으로 장소를 트위터로 통보하는 것이다. (구글 지도 사진까지 올라오는등, 매우 구체적으로 말이다) 트위터의 팔로우 라는것은 일방적인 '통보'에 가깝다. 싸이월드나 페이스북의 1촌맺기 처럼 신청을 하고 신청을 승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당하는 본인이 인식 하기 전까지 아무런 제약없이 누군가를 팔로우 할 수 있다. 이런 트위터에, 자신의 개인신상정보와 사진을 올려 놓는것도 모자라, 시시각각 변하는 위치정보까지 노출하는 것은 별 생각없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의외로, 스스로가 자신을 범죄에 표적이 되도록 노출 시키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적은 듯 하다.





Smart 하지 않은 Smart Device 사용자들

그렇다. 이번 에피소드는 바로, 아무도 읽지 않는 약관을 교묘히 이용한 애플社와, 멍청한 사용자를 풍자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휴먼센타이패드"라는 단어 하나로 압축 된다.

인간+지네+아이패드 = 휴먼센타이패드 (카일 그림 너무 귀엽!)


 약관을 읽지 않은 사용자 3명을, 애플의 위치추적 기능을 이용해 납치(동의에 의한 강제집행)한 스티븐 잡스는 이들을 연결(?) 하여 휴먼센타이패드의 프로토 타입을 만든다. 여기서 잡스는 애플사용자들, 일명 앱등이에 대한 대단히 재미난 비유를 한다. 

스티븐 잡스 : 아이패드의 첫 버전이 나왔을때가 생각 나네요. 사람들은 너무나 간편하게 자신들의 동영상, 음악, 사진등 그 모든 좆같은 것(shit)들을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고, 다른이들의 것을 공유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지요.

잡스 눈에 비친 앱등이는...결국 서로 shit을 먹이고 먹는, '지네'에 불과했다.


  에피소드 내내 잡스는 휴먼센타이패드의 '읽기' 기능에 집착한다. 그 쓸대 없는 shit같은 것들을 공유하며 좋아하면서 스스로 Smart하다고 생각하는 앱등이 들에게, 정작 잡스가 원하는 단 한가지는 오직 '읽기' 뿐이었다.

스마트한 사용자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제발 한번 읽어보기라도 하라구!!

 에피소드에서 전달하는 몇가지 교훈(?)을 종합해 보면 이런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애플은 이미 '약관'을 통해 위치정보 수집에 대한 것을 명시해 놓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직 Shit 같은 것을 공유하면서 자신은 Smart 하다고 착각하는 유저들은 가장 중요한 약관 검토 읽기는 하지도 않았으면서, 애플이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빼가려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민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물론, 8페이지나 되고 3주마다 매번 바뀌는 '약관'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소비자에게 돌리는 애플사의 행태도 그냥 넘어갈 순 없다.

 사실, 이번 위치정보추적 사건도 크게 관심이 없어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지만, 추측건데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는 사용자들이 실수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한게 아닌가 싶다. 아이폰에는 분명 위치추적 기능이 있다. 하물며, 사진 한장을 찍어도 GPS와 AP를 통한 위치정보가 사진 파일에 남게 된다. 그런데, 정말 간단하게도 '위치알림'기능을 끄기만 하면 그 모든 위치정보가 노출 되는 것을 간단하게 방지 할 수 있다. Smart 하지 못한 자신의 부주의와 무지 때문에 노출된 개인정보가 마치 애플에 의한 술수로 매도된 문제는 아니었을까?



그외에도...
 그 외에도 다른 다양한 볼거리와 웃을 거리들도 많이 나왔다. 다만, 우리나라에선 유난히 삼성vs애플 등의 대립구도가 재미나고 이슈가 되고 있는터라, 내겐 유난히 애플, 앱등이, 잡스 등에 대한 내용이 강력하게 다가온 모양이다. 그것 말고도 다른 재미들이 많은 에피소드였다.

멧과 트레이는 이번 에피소드에서의 결론을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맺었다.


 또다른 큰 줄거리 중 하나인 에릭과 리안의 패드립도 나온다.

깨는 설정이긴 하지만, 이젠 왠지 식상해져서..개인적으로 크게 재미 있진 않았다.

애플의 '지니어스바'에 있는 지니어스


(세계 어딜가나 '아무것도 모르고 기계적이고 사무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상담센터 직원'은 꼭 있는 모양이다 ㅋㅋ)



 마지막으로 무시무시한 애플의 앱스토어 약관및 개인정보 취급방침을 퍼왔다. 당신이 앱등이라면, 꼼꼼히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하루아침에 납치(동의에 의한 강제집행)를 당해 똥꼬에 다른 앱등이의 입을 붙이기 싫타면 말이다!







ps. 혹시나 하는 마음에 씁니다. 글을 쓴 저도 아이폰 사용자, 일명 앱등이 입니다. 앱등이라는 단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우스파크를 깊이 봐 오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자신이 비웃음거리가 되는것을 참지 못하면, 남을 비웃으며 재미있어 할 자격이 없습니다. 또한, 이 글은 '사우스파크 15시즌 1에피소드'의 리뷰 입니다. 실제 애플社의 정책, 스티븐잡스의 의견과 견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

'사우스파크 > 에피소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eath  (5) 2012.02.04
Funnybot  (5) 2011.05.07
More Crap  (2) 2011.04.22
Free Willzyx  (7) 2011.02.22
14시즌을 마무리 하며  (2) 2010.11.20
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