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에피소드는 9시즌 4화 <Best Friends Forever> 에피소드입니다. 생각지 않게 글이 길어져 1, 2편으로 나워서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대망의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PSP)의 발매날! 영리한 카트맨은 다른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PSP를 사러 갈 것이라 예상하고 아침 일찍 엄마를 깨워 등교 전에 PSP를 사러 갔다. 하지만...
 


소니PSP의 북미 발매일은 2005년 3월 24일(목) 이다..
일주일을 기다린 근성의 케니!


 반에서 가장 먼저 PSP를 가지게 된 케니! (사실 알고 보면 반에서 유일하게 PSP를 가진 아이였다) 특히 케니는 "천국VS지옥" 이라는 게임을 아주 잘하게 된다. 수업시간에는 물론, 친구들과 노는시간에도 게임에 빠져 불꽃 랩업을 하던 케니... 마침내 만랩을 찍게 되는데....
 


 평소 방탕한(?) 생활을 일삼던 케니, 하지만 정작 죽은뒤 그가 간곳인 천국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천국에 오게 된것은 단순히 하느님의 자비 같은 것들 때문이 아니라, 천국에서 그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었다. 평안해 보이는 천국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바로 사탄이 이끄는 지옥의 군대와의 일대 전쟁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 그동안 하나님께서 오직 (대책없이 행복 하기만한)몰몬교도들만 천국에 올 수 있게 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천국의 군대는 그 세력이 매우 약해져 있는 상황이었다. 적은 수의 군대로 전쟁을 잘 치루러면 뛰어난 지휘관이 필요한법! 그렇다. 소니PSP는 바로 천국의 군대를 지휘할 적합한 지휘관을 찾을 도구였던 셈이다.
 

베드로 : 너의 죽음은 하나님의 뜻이다.

3천번의 각기 다른 시뮬레이션이란? "천국VS지옥" 이란 PSP 게임이었다!


 졸지에 키아누 리브스가 되어 버린 케니... 하지만 천국의 군대를 이끌고 사탄의 무리를 물리치는 건 생각보다 단순한 일이었다. 그저 골든PSP를 이용해서 게임을 하기만 하면 되는것! 케니는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으나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그렇다. 사고를 당한 케니를 누군가 병원으로 데려왔던 것이다. 거의 하루동안 죽어 있던 케니를 지상의 의사들이 심패소생술을 통해 다시 살려냈다. 비록 너무 오랜동안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사 상태에 빠져 버렸지만...케니의 영혼은 다시 케니의 몸으로 돌아와 버렸다.
 


 한편, 순식간에 지휘관을 잃어버린 천국. 대천사 미카엘은 지상의 인간들이 케니를 기계에 의존하여 생명을 유지시킨다는 소리를 듣고 몹시 황당해 한다.

 " 영양공급튜브? 그를 살려두기 위해서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는거야? 말도 안되! 그건 순리를 거스르는 거야! (That's NOT natural!)  하나님은 케니를 죽게 의도하셨다고!!  이 인간들 대체 무슨짓을 하는거야?! "
 


 아직 케니의 회생 소식을 듣지 못한 아이들은, 케니의 변호사(!)로부터 케니의 유언을 전달 받게 된다. 케니의 유언에 따르면 '카트맨은 아무도 좋아 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외롭고 비참하게 죽을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걸 불쌍히 여겨, 너에게 소니 PSP를 준다' 라고 되어있다. 유언장에는 (마치 자신의 사고를 예견이나 한듯) 자신이 혹시 식물인간이 되었을때 어떻게 해주길 바랬는지에 대해서도 써놓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잃어버린 멍청한 변호사


케니가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을 들은 아이들은 케니에게 달려가지만, 뇌사 상태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다. 맥코믹 부부는 케니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며, 케니 본인의 생각이 어땟는지 궁금해 한다. 이때 케니가 죽어야만 PSP를 상속 받을 수 있는 카트맨이 거짓말을 한다.
 

PSP에 눈이 먼 카트맨(눈이 멀었다기 보단, 그냥 평소대로 행동한것 뿐이라고 할까..)


 판사들 앞에서 케니는 평소 기계에 의존해 생명을 이어가고 싶어하지 않아 했다고 말하는 카트맨. 하지만 판사들은 케니의 부모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거부한다. 그러자 카트맨은 자신의 케니의 BFF(베스트 프렌드 포에버) 였다며 자신의 권리를 인정하라고 한다.
 

그러니... 리스펙 마이 어쏠롸타아아 !


 BFF의 법적 효력을 인정한 대법원은 의사에게 케니의 영양공급튜브를 제거 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한편, 지상의 동정을 살피러 온 천사 가브리엘과 우리엘. 그들을 뜻밖에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는데, 바로 어떤 축복받을 소년의 도움으로 케니의 영양 공급튜브가 제거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축복받을 소년 = 카트맨


 카트맨의 말도 안되는 행동에 화가난 카일과 스탠. 카일은 무슨짓을 해서던간에 그 튜브를 다시 꼽아야 겠다고 말한다. 그들은 케니의 소식을 곧 언론사에 퍼트려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 이르키게 된다. 케니의 영양공급 튜브를 다시 꼽으라며 항의하는 시위대... 이 어처구니 없는 소동이 천사들은 답답할 뿐이다.
 

튜브를 빼는것이 신의 뜻을 거역하는거라 생각하는 시위대들

대천사 우리엘 : 죽이는게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두는거란 말이야!

대천사 가브리엘 : 신의 의도는 그게아니야! 영양 튜브를 끼우는게 신의 뜻을 어기는거야!


 지상의 이 난리는 물론 사탄의 귀에도 들어가고, 사탄은 전쟁에서 승리 하기 위해
키아누 리브  케니를 살리고자, 공화당원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선보인다.
 

공화당원 : 영양공급 튜브 제거는 살인이오! 케니의 생사를 누가 결정한다는 말입니까?! 케케케케..


 뜨거운 논쟁에 휩싸인 가운데, 마침내 변호사가 케니의 유언장 마지막 부분을 찾아냈다.
 

 
케니의 유언에 미안함을 느낀 아이들과 사람들...
 

카일 : 이유야 나쁘지만, 카트맨이 옳아. 좋은 이유이긴 하지만 우리는 틀린거 같아.


 트레이와 멧(제작자들)도 이건 너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마침내 케니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다시 천국으로 가게 된다.
 

They Kill Kenny!












 물론, 이번 에피소드의 가장 큰 주제는 안락사(혹은 존엄사)에 관한 것이다. 이에 관한 것들은 두번째 리뷰에서 살펴 보도록 하고(워낙 길어서;) 이번엔 다른 이야기를 좀 해보자.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안락사에 관한 내용 말고도, 내가 느낀점은 바로 '신의 의도'에 관한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에 인간은 절때 알 수 없을 실상이지만, 사실 에피소드에서 케니가 게임을 하다 죽은것도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하는 천사들의 말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천사들은 (결국 제작자들의 말이기도 하다) 케니의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 하지만, 사실 누가 알것인가? 100년전만 해도 케니의 죽음은 자연스러운일이냐 그렇지 않냐 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불가항력이냐 그렇지 않냐의 문제에 불과했다. 신이 자연스러운 것을 선호한다고? 10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이 케니를 되살릴 수 있는 기술력을 개발 한것도 일종의 '자연스러운 일'중에 하나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이러니 하게도 케니의 죽음을 환영한건 천국의 천사들이었고 카트맨은 축복받을 한 소년이 되었으며, 케니를 살리기 위해 힘쓴건 공화당원들이었고 케니가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에 가장 기뻐한건 사탄이었다.

Satan : "Then, God is help us!"


 우리는 신의 의도나 의지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혹은 신이  '의지'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지 조차도 알 수 없다. (혹은 신 그 자체가 있는지 조차....) '신의 뜻', '신의 의지', 혹은 '신의 이름' 이라는 미명하에 이땅에서 이뤄지는 웃지 못할 사건들이 얼마나 많은가는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겠다. 유사이래 질병과 자연재해를 제외하면 '신의 이름'으로 죽어간 사람들이 가장 많을 거라는 것도 그중 하나이니 말이다.
 
정말 신이 자연스러운 죽음을 선호 한다면, 왜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죽음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주었단 말인가? 이런말을 하면 아마 신을 믿는 이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신의 일을 인간이 모두 이해할 순 없다. 마치 컴퓨터의 원리를 개미가  알 수 없는 것처럼..."

 그래! 그래 맞아!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 우리는 알 수 없단말이다!
 그러니 너희들(자신이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멍청이)도 무언갈 안다고 말하지 말란 말이야!
※ 제가 '자신이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멍청이'라는 격한 표현을 쓴것에 대한 해명은, 차후 다른 작품의 리뷰를 통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믿음, 혹은 신이라는게 대체 뭐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 나자빠져야하죠?

살라딘 : 나한텐 아무것도 아냐...


다만 내뒤에 저 멍청이들 한테는 그 엄청난 무언가 이거든...
난 저 멍청이들이 필요해..
그래서 내게도 믿음은 중요하지. 신은 모든것인 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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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