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사우스파크 리뷰 입니다만... 에피소드 전체에 대한 본격적인 리뷰라고 하긴 뭣하네요. 이번에 살펴볼 에피소드는 1시즌 6번 에피소드 <Death> 입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소개 했듯, 대한민국에서의 사우스파크 방영을 물먹인 바로 그 문제의 에피소드이기도 하지요.



스탠의 할아버지 마빈 마시는 올해로 102번째 생일을 맞게 된다. 102번째 생일을 맞은 소감이 어떠냐는 아들(랜디)의 질문에 쿨하게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한편,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재미난 테란스&필립(T&P)쇼를 보고 있던 카일. 하필 이날 따라 엄마 쉴라가 끼어들고 만다. 저질스런 화장실 유머와 욕설들에 깜짝 놀라는 쉴라. 당장 카일에게 시청 금지라고 한다. 하지만 카일은 반 친구들 모두 보는 거라며 항의하자 쉴라는 기다렸다는듯 PTA (학부모 교사 연합)를 통해 학교의 모든 부모들에게 이 쇼의 시청 금지를 권유한다.


 카일 엄마 덕분에 당장 T&P를 보지 못하게 된 아이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부모님들이 일하러 가셔서 집을 비운 스탠네 집에서 보는것! 하지만 T&P를 보던 아이들은 스탠의 할아버지의 계략(?)에 휘말리게 되어 "무고한 할아버지를 잔인한게 계획 살해 하려던 4명의 초등학생"으로 전국방송에 얼굴을 팔게 된다. 아이들은 단지 T&P쇼를 보고 있었다고 변명하지만, 이는 곧 어른들의 좋은 먹잇감이 될 뿐....


T&P가 아이들의 탈선의 주범으로 몰리게 되고, 이는 즉각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데, 바로 TV에 나오는 쓰레기 같은 쇼들이 우리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는 쉴라의 주장은 더욱 힘을 얻게 되는 결과를 가져 온다. 한가지 재미난점은, 어른들은 T&P의 저속한 화장실 유머를 항의 하면서 그들 끼리는 이 화장실 유머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부모들의 항의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방송국을 향해, 부모들은 필사의 항의를 한다.


 
한편, 할아버지의 부탁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가를 알게 된 스탠은 할아버지를 죽여드리려고 하다가 죽음의 사신을 만나게 된다. (물론 '케니'를 노리는 사신이지만) 사신이 눈 앞에 있다며 도와 달라는 스탠의 전화를 받은 엄마(쉐런)... 하지만 그녀는 "부모들은 너희들을 위해 항의 하느라 바쁘다"며 전화를 꺼버린다. 아이들에게 정작 필요 한건, 나쁜 것들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항의 하는 부모가 아니라, 그냥 자신들을 돌봐줄 평범한 부모 그것 뿐이었다.
 



 이 외에도 본 에피소드는 '안락사'와 '죽을 권리'라는 어둡고 진지한 주제를 사우스파크만의 엉뚱한 방법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이 에피소드의 제목도 그렇고, 본래 주제는 죽음이지요)


 




 
조선일보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요즘 뒤숭숭한 학교 폭력 사건이 터지자 마자, 각종 황색 언론들을 필두로 게임과 가해 학생을 연관짓기 바쁘다. 그리고 구렁이 담 넘듯, 게임이 모든 청소년들의 문제 인것인냥 매도하고 있다. 정작 아이들은 콧방귀만 끼고 있는 셧다운제를 실시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마당에, 정부에서는 또 쿨링오프 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나왔다.


참 쉬운 논리다.
아이들이 난폭해졌다.
왜? 아이들이 게임을 많이 하는데 그 게임이 난폭해서.
그래? 그럼 사람불러 게임 못하게 해.
우왕 굿ㅋ

 인정한다. 게임 난폭하고 선정적인것들 많다. 그 대상이 물론 어른들을 상대로 한 것이지만,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우리는 보다 근본적인 대답을 찾아 보도록 하자. 나는, 왜 아이들이 난폭해 졌냐고 하는 것엔 관심 없다. 왜? 아이들은 원래 난폭하니깐 ... 게임 없던 시절에도 침좀 뱉고 다니는 애들은 다 뱉고 다녔다. 말죽거리잔혹사는 뭐 다른 나라 이야기 인줄 아냐? 그렇다면 뭐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그래. 아이들이 왜 게임에 빠져 들었냐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든 이유는 과도한 학업이 가져오는 스트레스와 게임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소리 집어 치우자. 간단하다. 사우스파크도 안 봤냐? 게임을 '베이비시터'라고 생각한 어른들 때문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이것두 간단하다.

1. 니 새끼 니가 간수해라. 애를 패든지 쥐잡듯 잡든지 컴터랑 스마트폰을 부셔버리든지, 니 새끼 니가 간수해라. 이건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문제다. 내가 애들에게 게임을 시키든 말든 국가가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다. 순전히 우리 부부의 아이에게 일어난 문제이고 엄연히 법적 미성년자인 아이들의 보호자로서 온전히 내가 신경 써야 할 문제다.

2. 내 새끼 내가 간수하는데 문제가 있다. 돈벌려고 아둥바둥 하다 보니 애새끼들 볼 시간이 없다. 애들이 게임에 빠지지 않고, 부모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라. 정부에서는 책임지고 근로 여건 보장, 직장내 출산 육아 문제 해결, 어린이 보육시설 및 교육기관들의 확충등에 신경써라. 그리고 최종적으로 부부가 굳이 맞벌이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경제 환경을 제공하라!

어떤가? 미국식 자유주의와 유럽식 복지주의, 보수(내가정!)와 진보(우리사회!), 마초이즘과 페미니즘 등등 .... 이즘이란 이즘은 죄다 아우르는 멋진 계획이 아닌가? 아! 스스로도 자랑스럽다. 크하하하
 1997년...  저 멀리 쌀국에 두명의 멍청이들(물론 멧과 트레이)이 말했던 내용이, 동방의 멍청이에게 - 그것도 강산이 한번하고도 반쯤 바뀐 시간이 흘렀음에도 - 와 닿는 이 오묘한 기분이란...

 

 아이들에게 나쁜걸 생산하는 놈들이 문제가 아냐!
그런놈들은 사방천지 지천으로 깔렸다고! 당신도 알잖아?!
심지어 당신도, (아이들에겐 나쁘지만 어른들은 감당할 만한)
그 무언가를 즐기며 낄낄 거리고 있잖아?!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애들을 방치한 당신이 문제라고!!
알면서도 방치하게 만들수 밖에 없는 사회가 문제라고!!



"이상 사우스파크라는 나쁜 애니메이션 한편이 멀쩡한 대한민국 30대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위에 나온대로, 딱 봐도 말도 안되는 글을 작성한 30대의 맥○씨는 사우스파크15시즌을 봐야 한다며, 업무를 보고 있는 직장동료의 컴퓨터를 뺏으려 몸싸움을 벌이며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비 아저씨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도되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지경 까지 됐을까요? 바로 만화 때문입니다. 사우스파크 셧다운제, 사우스파크 쿨오프제도가 시급합니다."






 장난은 이쯤하고;;
 애들이 게임해서 문제라고? 부모들은 뭐했냐? 게임 못하게 하면 되잖냐? 라는 논리도, 단순히 게임 규제를 법으로 지정하는 정부의 움직임과 별반 다를게 없긴 하지요. 글쎄요, 지금 우리들 혹시 사우스파크의 어른들 처럼, 별 생각없이 게임을 '어른들이 잠시 쉬고 싶을때나 일을 해야할때, 아이들을 잠시 붙잡아 줄 수 있는 좋은 보모'로 여기다가 뜨끔해서 이러는것 아닐까요? 정작 아이들을 돌봐주고 친구가 되어주었던게 부모가 아니라 게임이라는 불편한 사실을 들켜서 이러는것 아닐까요?
 제가 지금 이런 말을 쉽게 툭툭 뱉는 것도 애가 없어서 그런걸지도...(디아블로3의 경매장 시스템이 삭제 되서 이러는게 아닙니다!) ㅋㅋㅋ
 개인의 자유의지를 국가가 자꾸 조정하고 통제 하려는 느낌을 받는다는, 막연한 거부감과 피해의식 때문에 이런말을 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소년 관련 일만 터지면 손쉬운 타겟인 '게임'만 희생양으로 물고 늘어지는 언론들에 대한 반감 때문일지도 모르겠구요 ... 사실 저만 해도 앞으로 게임을 하는 것 보다, 게임하는 애들을(조카들포함) 말리는 시간이 더 많을터이니, 게임규제를 오히려 반가워 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독한 게임중독에서 벗어난 한 외국게임유저의 자작 동영상을 링크하고 글을 마칩니다. 게임요? 재미 있습니다. 한대, 게임말고도 할게 너무 많타는 사실도 잊지 마시길. (스페셜 포스보다 군대가 재미나긴하죠 암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면 하단의 CC버튼을 누르시면 한글 자막이 나옵니다.)

...............

'사우스파크 > 에피소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st Friends Forever (PART II)  (6) 2012.02.13
Best Friends Forever (PART I)  (2) 2012.02.09
Funnybot  (5) 2011.05.07
HUMANCENTiPAD  (5) 2011.05.02
More Crap  (2) 2011.04.22
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