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기', '디스' 는 사우스파크의 가장 큰 재미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까기 만큼이나 사우스파크 곳곳에 뭍어나는 재미는 바로 선입견,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것이다.
쇼 곳곳에서 제작자들의 숨김없는 스테레오 타입의 표출을 볼 수가 있는데, 역시나 가장 비번하게 표현되는 것이 인종과 종교에 관한 것이다. 이번에는 인종에 관한 편견 중에 하나로 사우스파크 제작자들이 바라보는 극동아시아 (한,중,일)를 살펴 보겠다.
Korea
극동아시아 3국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사우스파크 한국과 관련된 장면은 공식적으로 4번 나오는데, 몇개 되지 않으니 직접 그 장면을 보도록 하자.
203 Chickenlover
417 A Very Crappy Christmas (클릭하면 넘어갑니다)
1008 Make Love, Not Warcraft
1306 Pinewood Derby
개인적으론 매우 기쁘게도 한국에 관련된 장면은 꼴랑 저 4개가 전부다.
첫번째 장면은, 원래 STOP라고 씌여진 안내판을 바브래이디 경관이 보자 '멍충이'라는 단어로 바뀐 것이다. (바브레이디 경관은 문맹이었다)
두번째 장면은 스탠과 카일이 크리스마스에 관한 애니매이션을 만들어 이를 제작하기 위해 한국으로 보내는 장면이다. 이장면은 주목할만 한 것이, 실제로 사우스파크의 애니매이션 작업(정확한 용어는 잘 모르겠다)은 한국에서 이뤄 지기 때문이다. 이장면이 유일하게 표현된 한국에 대한 선입관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해야겠다.
세번째 장면은 와우(World of Warcraft)에 접속한 아이들이 유저들이 많다고 감탄하자 카트맨이 한마디 뱉은 것이다.
네번째 장면은, 랜디마쉬가 각국 정상들과 통화를 하면서 나온 한국에 관한 장면이다. (이장면에 나온 한국 대표가 누구냐를 두고 말이 많은데 최종적으로 후보는 2명정도였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or 한승수 국무총리 두명으로 압축되긴었는데....글쎄...)
앞서 살펴본,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터무니 없을 정도의 출연을 보여주는데 덕분에 국내 몇몇 팬들은 한국을 무시하는게 아니냐며 분노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내 생각에 웃기는 글이다. 사우스파크에 나와 봤자, 까일 확률이 거의 99.9999% 인데 나와봐야 좋을게 없다. (저런 양반들은 한국이 안나오면 안나온다고 징징대고, 나와 봐야 깐다고 징징 거릴께 뻔하다.)
이는, 다른 사람은 다 까도 우리는 까면 안되! 라는 옹졸함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만약 한국이 나왔는데 까였다 하면, 개같은 기자놈들과 매미 없는 네티즌들이 개 거품을 달려들고 덤벼들게 뻔하기 때문이다. 기자놈들은 앞 뒤 무자르듯 쑥 잘라 버리고 가장 자극적인 내용과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로 도배될게 뻔하고, 평소엔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네티즌들은 물만난 고기 마냥 불매 운동이다 뭐다 난리 십지랄을 떨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사실, 브라이언 보이타노를 언급 했던 제작자들이 2010년 초에 있었던 벤쿠버 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 선수를 14시즌에 출연시키는게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마음을 졸였다. (다행스럽게도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국내 네티즌도 모자라 김연아 팬들이라면? 읔...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김연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얼마전에 서운한 일이 있었다. 나름 그래도 사우스파크 전문...까진 아니더라도 사우스파크 블로그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2010년 블로그 결산을 내 보니, 가장많이 보여진 포스팅이 김연아에 대한 포스팅이었다. 흑 ㅠ.ㅠ)
다음은 사우스파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한국 팬이 올린 질문이다.
Q : 저는 한국인이고, 사우스파크 몇 에피소드에서 한글이 사용된걸 봤습니다. 한국 스탭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메트나 트레이가 한국어를 아나요?
A : 저도 한국인입니다(!). 몇몇 한국 기술감독들이 스탭으로 있으며 (두명은 현 재작진입니다) 그들이 매번 한국인 캐릭터들에 관한 것들에 대해 조언을 해주곤 합니다. 제가 알기론 멧과 트레이가 한국에 대해 아는건 갈비와 김치가 전부 입니다. 트레이는 일본어를 할줄 안다고 합니다 - 310 친포코몬 에피소드를 참조하세요.
(역시나....거의 아는게 없는듯 하다...그래그래 이양반들아 모르는게 약이라고 쭈욱 모르고 살도록..)
한중일 3국중 한국은, 역시나 가장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가장 적게 나온다.
그렇다면 북한은?
사우스파크가 보는 북한은 어떨까?
안타깝지만(?) 사우스파크 쇼에선 북한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다. 그렇다면 제작자들이 북한에 대해서도 관심도 없고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다. 사우스파크 쇼에는 나오지 않지만, 제작자들은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뿐더러, 직접 디스 하는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바로 <팀 아메리카 : 세계경찰> 에서 말이다.
역시 이양반들 관찰력 하나는 꽝이다....머리가 저게 뭐냐? 별명도 몰라? 뽀글이라구웃!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 바로 북한인 것이다. ㅋㅋㅋ (국방위원장 현상수배 사진으로 모든게 설명되지 않겠나?)
한편 한국에서 사우스파크는 어떨지 살펴보자.
국내에선 2차례의 방송 시도가 있었으나, 모두 검열의 철퇴를 맞고 조기 종영 되었다. 2000년 3월 캐치원에서 1시즌 부터 방영을 하였으나 4월달에 방송위원회로 부터 징계를 받고 방송을 중단하였다. 그 이후 2001년 투니버스에서 다시 방영을 시도 하였으나, 106 Death 에피소드 (한국 방송 제목 : 날좀 죽여줘요)를 방영한뒤 역시 방송위로 부터 중징계를 받고 최종적으로 방영을 중단하였다. 관련기사전문
방송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삶의 의미를 잃은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자살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뒤 자살을 시도하는 등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내용을 담 고 있다"고 징계사유를 밝혔다.
글쎄....내가 보기엔
얼마전 스파르타쿠스를 무삭제 방송 하는 것을 보니 더 열이 뻗쳤다. 마치 사우스파크는 만화라서 훨씬 더 무시 받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스파르타쿠스는 좀더 최근이긴 하지만....무슨 몇년 사이 검열 정책이 확 바뀐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언제까지 만화나 게임은 애새끼들 기준에 맞춰 줘야 하는지 나원...
(이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그래도 역시 방송 되지 않은편이 좋았다는 생각이 더 크긴하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인터넷 팬사이트를 통해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02년부터 운영되어 온 사우스파크 한국 팬클럽은 2011년 현재 일만 여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한글자막을 제작하는등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2011/01/10 - [사우스파크/사우스파크 리뷰] - 사우스파크에 비친 극동아시아 (2) - 중국
이번글을 마지막으로 사우스파크에 비친 한중일 3국을 살펴 보았다. 사팍 제작자들의 아시아인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듯 하다.
앞으로 친인척을 업은 일본의 상승세가 계속될것인가?
아니면 성장하는 영향력과 국력만큼 중국의 영향력이 치고 오를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한국의 특권 - 제작진 중 한국인 다수 및 애니매이션 제작국가의 힘을 입어, 한국이 새롭게 떠오를것인가?
아 근데 꼭이렇게 한중일 삼국이 엮이면 뭘하든 이겨야 되는건가? 글구 많이 나오는게 이기는건가? 사우스파크에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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