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Book2011. 11. 2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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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
감독 일라이 로스 (2005 / 미국)
출연 제이 헤르난데즈,데릭 리차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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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 2
감독 일라이 로스 (2007 / 미국)
출연 로렌 저먼,로저 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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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날씨도 춥고 해도 빨리 떨어져 그루미한 요즘, 그 우중충하고 침울한 분위기를 한껏 더 돋궈준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 1,2 편을 한꺼번에 감상했다. 

 오랜만에 괜찮은 슬레셔 무비를 만났다. 자신이 '고어틱한' 영화임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잔인한 화면 말고 다른것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 다는듯... 피와 살점만 보여주는 그런 고어물과도 조금 다른 작품이다. 물론 그런 영화도 나름대로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뭐랄까, 스토리와 인과 관계 등등을 신경 쓰는 보다 대중에 맞춘 작품이라 하겠다.
 1편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제작에 참여 하여, 쿠엔틴 타란티노의 손길이 느껴진다... 고들 하는데, 나는 솔직히 쿠엔틴 타란티노의 손길이 뭔지 잘 몰라서 패스.. 1편이 약간 러프한 작품이었다면, 2편은 보다 더 세련 되졌다. 다만 본래 가지고 있던 특유의 투박한 맛은 그대로라 아주 볼만하다.


So Cool !
 우리는 종종, 영화 주인공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바로 그들의 매미 없는 멍청함 때문이다. 난대 없는 영웅 심리,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논리에 마치 무슨 강박관념이라도 가진듯 행동하는 그들을 보고 분노 한다. 이런점은 악당들도 마찬가지인데, 꼭 결정적인 순간에 일장 연설을 늘어 놓는다던지, 방아쇠만 당기면 영웅 (혹은 주인공) 캐릭터를 죽일 수 있는 경우임에도 걸걸한 본인의 웃음을 꼭 보여 준 다음 당기겠다는 저 의지!

 하지만 호스텔은 다르다. 전형적인 주인공 영웅도 없고 전형적인 악당도 없다. 물론 이 영화가 영웅vs악당 영화는 아니지만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일당들의 나름 통쾌한 반격이 매우 신난다. 우리 주인공들.. 마냥 순진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양키 공포영화 주인공들과는 좀 다르시다. 꽤나 눈치 빠르고 능동적이고 과감한게, 마음에 쏙 든다. 
 이런 캐릭터의 전형성 탈피는 특히 2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호스텔 '고객'으로 온 두 남성에게 특히 두드러진다. 공격적이고 마초적이던 한 남자와, 내성적이고 마치 후반부에 여주인공과 "러브모드, 회개 & 탈출"을 감행할 듯 하던 남자... (다만... 1편에서 주인공의 멍청함이 한번 발휘 되긴 한다. 살짝 짜증나던 부분)
 

누가 (공포물)주인공이야?!

가위질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아오 씐나!




Justice? I'll Buy!
 아래 사진은 2편 후반부에 나오는 꽤나 인상 깊은 장면인데... 이 영화를 보고 '자본', '돈의 힘' 등에 씁쓸함을 느꼇다는 평을 볼수 있는데... 나는 약간은 다르게 생각한다. 물론, 영화의 주된 내용은 돈 많고 일상에 지루한 부자들이 돈을 내고 사람을 살인하거나 인육을 먹고, 학대 하다 죽이면서 쾌락과 자기 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런 점을 보면서 관객이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 하기 마련이다. '돈이면 다 되는게 아니다'라고.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돈이면 다 되는게 이 사회의 진짜 법칙이었 것이다.

정의? 그딴거 난 돈으로 사겠어!


 영화는 마치 "돈만 내면 사람도 마음대로 죽일 수 있도록 해 주는 놈들이 있다고? 풋~ 내가 그놈들도 다 돈으로 사서 못하게 하겠어!" 라고 하는듯 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돈이면 다 되는게 아니다'라는 논리가 정의롭다고 생각하면서도 돈을 돈으로 눌러 버리는 주인공을 보고 진정한 통쾌함을 느끼게 만든다. 마음 속 깊은 곳, 비밀스럽고 죄스럽지만 진짜 본심을 그대로 표출 시켜 주니 후련할 수 밖에. (뭐 주된 메시지는 아니고 단지 저 장면만을 보고 느낀 저만의 느낌이라..)


Hostel: Part III
 다른 사람들의 감상평을 한번 슥 살펴 보니, 영화를 보고 난뒤 왠지 유럽국가에 여행 가기가 무서워 진다는 글들이 많았다. 다른 작품들이 대사의 말투나 촬영 장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화와 사건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반해, 본 영화는 직접적으로 배경과 사건이 일어나는 국가를 말해준다. 바로 슬로바키아 인데....'세르비안 필름',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등과 같은 영화처럼, 특정 국가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담성(?)이 매우 흥미롭다. 물론 세르비안 필름은 감독이 세르비아 출신으로, 고국의 상황을 고발하는 형식으로 제작 했다곤 하지만 말이다. 오는 12월 27일 대망의 호스텔3가 개봉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다만, 그 예고편을 보니 왠지.. 약간 망설여 지는데..


 트레일러를 보고 뭐지? 했는데 역시나다. 결정적으로 감독도 바뀌고, 예고편에서 보듯 그저그런 헐리우드 영화가 되 버린듯 하다. 섣불리 영화관에서 보겠다고 덤볐다가, 딥 블루씨2 꼴이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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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