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Book2011. 12. 22.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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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스쿼드
감독 조세 파디야 (2007 / 브라질,네덜란드,미국)
출연 와그너 모라,안드레 라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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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스쿼드 2
감독 조세 파디야 (2010 / 브라질)
출연 와그너 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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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감하게 말한다. 이건 <나는 꼼수다>의 브라질 버전 영화판이라고..
 그럴분이 아니다! 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나는 꼼수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직접적이고 적나라 하다. 자칫 식상할지도 모르는 "대놓고 말하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하여 나름 흥미롭고 진지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포스터만 보고 그저그런 경찰 특공대 물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3편이 제작될런지 모르겠지만, 내가보기엔 지금까지 나온 단 두 작품으로 완벽한 듀얼로지 시리즈가 완성되었다고 본다.
 시리즈의 시작인 1편에선 브라질 국민들 깊숙히 침투한 카르텔의 모습과, 그 카르텔과의 전쟁을 벌이는 B.O.P.E (Batalhão de Operações Policiais Especiais, Special Police Operations Battalion) 속칭 '보피' 특공대의 모습을 모여준다. 2편에선,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브라질의 현주소, 그리고 '체제'라는 틀에 같혀 버둥되는 모든 정치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화면을 담아냈다.

  
McGee's SAW

 - 총 소리 정말 죽여준다. 얼렁뚱땅 어디가서 딱총 같은 가짜총을 들고 살벌하게 얼굴 표정만 신경쓰는 흔해빠진 액숀영화들하곤 차원이 다르다. 육군 예비역 병장으로서 당당히 말한다. 실제 총에선 정말 저런 소리가 난다고.. 1편 초반부에 약간은 지리한 스토리 전개가 이뤄지는데, 그 와중에 이 리얼한 총성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다고 제가 밀덕은 아닙니다요)

 - 보피의 특권은 이상할 정도로 특별하다. 그들은 저 90년대 실베스타 스텔론의 <져지드레드>에 나오는 '져지' 들의 즉결심판 이상이다.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를 즉시 심문 (고문) 하고 즉시 판결(사형) 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조현오 경촬층장님께서 보시면 좋아 하실 듯)

 - 브라질의 정치사회가 매우 흥미롭다. 영화에 비친 브라질의 정치 사회 상황은, 북반구와 남반구의 차이 만큼이나 다르다. 철저히 대한민국의 상황을 빗대서 과장과 양념을 엄청나게 뿌려 간단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보피 특공대를 제외한 일반 경찰은 완벽한 부패 집단으로, 빈민들의 삶에 깊숙히 뿌리내린 마약조직과 공생하는 존재이다. 소위 말하는 기득세력, 부자들은 좌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경찰을 부패집단이라고 비난하면서 특히 보피 특공대의 무자비한 반인권적 수사를 비난한다.

 - 많은 생각을 해 주게 한다. 1편에서 부각되는 보피 특공대의 인권탄압이나, 2편에서 보여주는 체제에 대한 절망감 등 .. .리뷰 보다는 직접 감상하는게 훨씬 좋을 작품이다. 전달하는 메시지와 생각할 거리들이 너무 많아 어설픈 글 실력으로 풀어내기엔 힘이 들듯 하다.



특히 2편의 마지막 부분은....
웬지 남의 이야기가 아닌듯 해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
유시민 대표의 말이 떠 오른다.

 


알아. 저거... 걸레인 줄 알아. 더러운 줄 알아.
하지만 나, 저걸로 밥상 닦을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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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c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