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최고의 에피였던 <201> 에피소드 리뷰가 아닌, 이슬람교에 대한 얘기가 되버렸지만....(200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을 200이라고 붙인건 이해가 간다만....그다음 에피에 진짜 <201>이라고 제목을 쓰다니 ㅡㅡ;; 번거로운 녀석들)

일단 엄청나게 시끄러운 방영 뒷 이야기부터 해보자.

 코메디 센트럴을 통해서 방영된 201 에피소드는 놀랍게도 제작자들의 의도와는 달리, 엄청난 (방송국의) 자체검열을 받은 상태로 방영되었다.
 사팍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에피 후반부에 나오는 "오늘 뭔가를 배운거 같아요...." 라고 시작되는 부분마져 몽땅 비프음 처리 된 상태로 방송되었다. 그리고 방송 내내 (아마도) '무함마드'로 추정되는 인물의 이름조차 모두 비프음으로 처리되어 방송되었다.

 
처음엔 많은 시청자들이 이를 제작자들의 의도로 받아들였으나, 이는 곧 제작자들의 의도가 아닌 방송국(코메디센트럴)측에서의 검열 조치인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파크는 TV로 반영될때는 비속어들 몇가지(fuck,shit등) 를 비프음 처리해서 내보내지만 공홈에 가서 실시간 에피를 감상 할때는 비프음 처리 없이 그대로 볼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201 에피소드는 그것조차 허락받지 못해, 실시간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에피가 방영된 이후 이슬람 과격단체에서 사우스파크 제작사에 협박 메세지를 전달 하기도 했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은 바로 무함마드(마호메트) ....그분 때문이다.
 이슬람교에서 무함마드는 하나님(God,알라,신)의 마지막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계시를 코란을 통해 이땅에 전달 했다.
(즉 무함마드는 코란의 저자가 아니다. 단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옮겨 적었을 뿐)

 이슬람 교에서 매우 금기시 되는것중에 하나가 바로 이 무함마드의 우상화이다. 
 즉, 그림이나 조각 등으로 그를 표현하는 것은 신성 모독으로 여기어 금하고 있다.

<가브리엘에게 계시를 받는 무함마드 - 얼굴이 지워져 있다>


 사실
코란의 어떤 구절에도 '무함마드'를 우상화 하지 말라는 구절은 없다. 
(생각해 보라. 무함마드가 하나님의 말을 받아적었는데, 하나님이 "너의 모습을 형상화 하지 못하게 해라" 라고 말씀하신 것도 좀 웃기지 않을까?)

코란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알라는) 하늘과 땅의 창조주.......그분과 닮은 것은 아무것도 없나니"  (코란 42장 11절)

 이 구절을 , 위대한 알라를 사람의 손으로 묘사 할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 알라에 대한 우상화를 금지 하고 있다. 그런데 이슬람의 법학자들은 이 구절을 그대로 무함마드에게도 적용된다고 해석했다. 결국, 이는 알라의 계시가 아닌, 후대 사람들에 의한 일종의 관행으로 내려온 것이다.(당연히 무함마드는 한사람의 인간일뿐 신이 아니다. 신은 오직 알라뿐)



 다시 사우스파크로 돌아가보자.

 이미 200 에피소드에서 사우스파크는 이런 우상화에 대한 아이러니를 언급 한바 있다. 
무함마드를 원하는 톰크루즈 때문에 마을사람들은 심각한 회의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욜란다 형사(ㅋㅋ)가 이런말을 한다.


"무함마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건 금지된일이고 검열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래서 그누구도 무함마드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우리는 그를 찾을 수 조차 없다."

이때 랜디(라고 쓰고 '똘끼'라고 읽는다)가 자신이 많은 연구를 통해 오늘날 무함마드가 어떻게 보이는지 완벽하게 '스케치'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기겁을 하지만 랜디가 보여준건 다음과 같다.


201에피소드에서 마을사람들과 진져들은 무함마드를 두고 대치 상황을 벌인다. 무함마드의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보여줄 수 없다는 주장에 의거 스탠과 아이들은 무함마드에게 곰 코스튬을 입혀서 진져 키드들에게 넘겨 주려고 한다.
하지만 진져 키드들은 진짜 무함마드 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며, 곰 코스튬을 벗으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곰 코스튬을 벗게 되는데...거기서 나온 인물은 다름아닌

자 뭔가 생각이 나는게 없는가?
저 두 장면을 본 무슬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랜디의 (쓰레기같은) 스케치를 보고 무함마드를 형상화 했다고 비난 할 것인가?
산타를 무함마드라고 불러서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할까?

 무함마드의 얼굴이 방영될꺼라며, 산타가 곰 복장을 벗기 직전까지 엄청나게 열받아 있던 무슬림들이 곰복장을 벗고 보니 사실 안에 있던 인물은 산타 라는걸 알게 되엇을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제작자들에게 한방 먹은 기분이 들었을지 않았을까?

 자신들이 그토록 믿고 따르는 무함마드가,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형상화라고 하는것....즉 어떤 형태나 모양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어떤 사람(랜디)이 아무렇게나 사람 얼굴에 팔다리몸통을 붙여 놓은 그림을 그려놓고, '이것은 무함마드의 모습이다.' 라고 말하면 그게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인가? 살인을 할 정도로? 그 그림에 의미를 부여한것은 그 사람(랜디) 그 혼자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 순전히 랜디 혼자 무함마드 라고 우기고 미친소리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고, 
 '저 사람 저래도 되는건가? 우리의 위대한 예언가이신 무함마드님의 형상을 저따위 그림으로 표현하다니...'
 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진짜로 무함마드가 형상화 되어 버린다는 말이다. 의미를 부여해 버리는 순간, 무함마드를 우상화 한것은 그사람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되는 것이다.

 코란을 다시 생각해보라. 어떤 것도 그분의 형상을 나타 낼 수 없다고 했다.  분명 그분과 닮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닮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것은 표현을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그 할 수 없는 일을 했다고 하는것은 말 그대로 '무지(ignorance)'한 것이고 정신나간 미친 소리이며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일이다. 그사람은 타인의 대한 배려,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심이 없는 편협하고 존경 이 무엇인지 모르는 인간인 것이다.
 사우스파크 제작자들은 말 그대로 타인에 대한 배려도 없고, 타인의 종교를 희화화 하고, 최소한의 존경심 조차 없는 인간들이다.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걸 보고 재미 있다고 웃고 있는 미국인들이나  그 외에 (나같은) 비무슬림들 모두 마찬가지 이다.
 그런데 이런 무식하고 몰상식하고 예의가 뭔지 모르는 무지한 인간들에게 알라의 사랑과 자비와 넒은 관용의 마음을 베풀어 그들의 무지함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들의 그들 자신에게 죄짓는걸 알지 못함을 측은히 여기지 않고

'테러'를 가하는 순간..

 저 랜디의 스케치는 진짜 무함마드를 그린 스케치가 되고, 곰 코스를 벗기 전까지 곰 코스 안에 있었던 사람(실제론 산타지만)은 진짜로 무함마드가 되어 버린다.





ps.

 무함마드는 코란에 명시된 25예언자들중의 한명이다. 그런데 왜 유독 무함마드 만이 '우상화 금지' 조항에 대해 그토록 심한 제약을 받을까? 
 즉, 25예언자중에 포함된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등 기독교에서의 성자들도 코란에서는 무함마드와 동등하게 존경받고 중요하게 인식되는 예언자들이다.(그 예수가 그 예수가 맞냐고? 맞다. 특히 아브라함, 모세, 예수는 무함마드와 더불어 네명의 성사(聖使)로 예언자 가운데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물론, 이슬람교 안에서는 이들도 마찬가지로 우상화 금지가 분명할것이다.
 그런데 왜, 기독 문화에서 그토록 많이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된 이들 아담, 모세, 예수등에 대해 이슬람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일까?
유럽에 가면 곳곳에서 볼수 있는 기독교 성화들에 그들의 모습이 가득한데 말이다.

 보라...결국 무슬림들은 유럽인들이 그린 모세나 그리스도의 그림과 조각상엔 아무런 의미도 부여 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기독교에서 표현한 아브라함, 모세, 예수는 기독교도들의 행위일뿐, 무슬림들 사이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애시당초 신경조차 쓸 필요가 없는게 아닐까?

<슈퍼베스트프렌즈 (좌로부터 씨맨, 부처, 무함마드, 예수, 조셉스미스, 노자, 크리슈나)>

'사우스파크 > 에피소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Pool and Stupid  (0) 2010.10.13
Dance with Smurfs  (1) 2010.06.10
Who is Eric T. Cartman's Father?  (2) 2010.04.18
200  (0) 2010.04.16
You Have 0 Friends  (0) 2010.04.10
Posted by McGee